Busan, South Korea
time : Apr 1, 2025 5:00 PM
duration : 2h 5m 4s
distance : 12.3 km
total_ascent : 560 m
highest_point : 419 m
avg_speed : 6.0 km/h
user_id : davehwang66
user_firstname : Dave
user_lastname : Hwang
사실 오늘 하루계획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더랬다. 영알7봉인증 마지막 봉우리인 고헌산을 3월 31일 오후 8시 퇴근후 지하철로 노포동으로 가서 부산에서 언양가는 오후 9시 30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언양으로 이동해 밤늦게 고헌산을 올라 4월 1일 땡~ 하자마자 인증하여 최소 3위내에 2025년 영알7봉 인증완료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뒤 KRT/SRT 정차역인 울산역으로 이동해 열차를 타고 용산 멧돼지 잡으러 가려고 계획을 세웠더랬다.
그런데 30일날 영남알프스 인증 앱을 열어보니 따끈따끈한 긴급공지가 떴다. 산불관련하여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영남알프스 7봉 인증사업을 잠시 중단한다고해서 일단 인증은 4월30일 밤에 출발 5월 1일 하기로...하여 다음날인 31일 헌재에서 굥탄핵선고기일을 발표하면 4월 1일 거제도 산타GO 11산중 나머지 6산을 올라 완등을 마무리 하기로...허나 31일 거제도 시청 산림과에 문의하니 일단 산불관련으로 3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거제 모든산 입산통제 한다고 하여 허탈해하며 헌재소식을 기다리는데도 오후 6시까지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 재개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뒤 부산역으로 가서 KTX를 타고 내손으로 직접 용산 멧돼지를 잡으려고 갔다. 제가 가는걸 하나님이 아셨는지, 아니면 저의 지극정성이 헌재에 닿았는지 오전 10시 25분경 드디어 헌재에서 발표가 났다. 2015년 4월 4일 오전 11시에 탄핵심판선고를 한다고...
기쁜 마음으로 대전에서 열차에서 내려 다시 부산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천하제일 봉래산 트레일러닝에 나섰다.
봉래산 정상에 올라 만세를 부른후 달리기를 하는데 눈에서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오늘은 평소 달리던 경로를 버리고, "파면 차차차, 파면 차차차" 를 호흡법으로 택해 봉래산 둘레길을 길게 한바퀴 도는데 눈물과 땀이 범벅이 되어 6~7km 지점의 중간쯤에서 일순간 눈물을 훔치다 오른발이 등로 나무뿌리에 걸려
그대로 앞으로 나뒹굴었다.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찰나의 순간 앞에 커다란 돌띵이가 보인다.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몸을 비틀며 오른팔을 복부쪽으로 갖다대며 고개는 반대쪽으로 돌렸다. 얼굴과 팔이 돌띵이에 닿으며 퍽~ 하는 순간 액체가 얼굴에 쏟아졌다.
순간 이게 뭐지? 머리가 깨져 피가 나는건가? 얼굴이 터져 피가 나는건가? 잠시 정신이 혼미해져 있다가 깨어났다. 천운이었다! 트레일러닝 베스트 앞쪽 두곳 500ml 플라스크에 가득 담아 두었던 물이 넘어지는 순간 완충 역할을 해주었고 충격으로 오른쪽 플라스크 두껑이 떨어져 나가며 물이 얼굴에 쏟아졌던 거였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오른쪽 팔꿈치 부위와 얼굴 왼쪽 코 밑과 왼쪽 턱이 따끔거린다. 다행히 다리나 팔이 부러지거나 코뼈가 부러지지는 않았다 ^~^
일단 근처 샘으로 가서 상처 부위를 물로 씻어 내고 세수를 하고 서서히 달리면서 몸상태를 첵크해보니 크게 이상은 없는것 같다. 지금까지 등산이나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넘어져 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대체 왜그랬을까? 눈물과 땀이 뒤범벅 되어 눈이 따가워 손으로 훔치다 보니 순간 땅바닥에 돌출되어있던 나무뿌리를 못본것 같다. 그래도 나무뿌리에 걸려 돌위에 넘어지면서도 크게 다치지 않은것은 플라스크의 완충역할 덕분이었다.
오늘은 길게 트레일러닝을 하려고 나섰는데 중간에 넘어지는 바람에 바로 집으로 돌아와 씻고 팔꿈치는 연고를 바른후 메디폼을 붙여 방수대비까지 하였고 얼굴은 마데카솔 연고를 잔뜩 발랐다. 당분간은 필히 마스크를 하고 일상생활을 해야 할듯하다. 그래도 이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
앞으로 트레일러닝을 할때는 정신을 집중하여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하겠다. 그래도 오늘 헌재의 대통령 탄핵선고 기일 발표에 가슴속이 훈훈하고 입가엔 미소가 절로 흐른다 ㅎㅎ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이...It's April Fool's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