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산티아고순례길포르투갈길30일차(빌라데수소~바이오나)25.10.7(화)

알베르게, 14.4km, 3시간 30분, 난이도 별 하나, 풍경 별 셋, ㅁ 경로 빌라데수소 → 포르투 모우가스(2.8km) → 페드라 루비아(1.8km) → 아 에르미다(2.5km) → 바레도(3.9km) → 바이오나(3.3km)   04:30 기상 편안하게 일어났다.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이상적인 숙소였다. - 아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방은 개인당 3.5 유로씩 더 내야된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 아침 출발전에 시중과 단 둘이라서 모처럼 모닝커피 한 잔을 마셨다. 방안에서 따뜻한 물과 간식과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순례길에서는 아주 멋진 아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 05:38 이제 출발이다. 이대장이 우리가 출발하려는걸 보고 궁시렁 궁시렁한다. " 오늘 두시간 반이면 갈텐데요? 왜 이렇게 일찍 가세요? " 시중이 이대장과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을 내가 말렸다. 우리 말소리가 2층에서 자고 있는 여편네들에게 들릴 것 같았다. 분명히 " 남쟈들이 새벽에 떠들어서 우리 한숨도 못잤어요! " 하는 뒷담화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잘 한 것 같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해도 이대장은 자기 생각만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상쾌하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걸었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보름달에 반짝이는 하얀 포말이 장관이다. 07:30 평지길이 끝났다. 지금부터는 등산길이다. 새벽? 바람인데도 산위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매우 힘들다. 후래쉬도 힘든지 벌써부터 껌뻑 껌뻑거린다. 충전하는데 서너시간 걸리는 후래쉬가 막상 쓰려고 하면 한 시간 정도밖에 못쓴다. 그런데 ' 왜 이렇게 해가 안뜨지? ' 하는 생각이 났다.  빅스비에게 알아보니, 8:39 에 해가 뜬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7시 30분 경에 해가 떴는데, 너무나 비교된다. 이유를잘 모르겠다. 등산길이라서 계속 진땀이 난다. 후래쉬 전기도 아낄겸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이고! 남들도 이 곳에서 쉬었다 갔나 보다. 왠 대소변이 이렇게나 ...... ? 08:08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온다. 보통 해뜨기 30분전이면 동녘이 밝아온다. 곧 해가 뜰것 같다. 산길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가야겠다. 09:06 ' 에스트라다 데 바래도 언덕 ' 에 올라왔다. 이 언덕을 내려가면 오늘의 종점 ' 바이오나 ' 이다. 09:50 언덕을 내려왔다. 숙소를 알아보니 7분 거리라고 나온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듯한 차량 안에 몸이 건장한 남자가 무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궁금해서 살펴보니 직원이 하는 말, " 지방서비스 회사 차량입니다. " 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기념 사진(이름이 오스카)을 같이 찍었다. 숙소로 가기 직전에 커다란 마트가 나타났다. 나중에 시간 단축을 하기 위해서 미리 장보기를 했다. 10:28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이름은 ' 에스텔라 도 바이오나 Albergue Estela do Mar '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아무도 없다. 인기척도 전혀 없다. 체크인 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10:40 체크인까지 시간도 보낼겸 커피도 한 잔 마실겸,  ' 베르무트 오리지널 토리노 1863 커피샵 ' 에 들어왔다. 동네 사람들도 많고 붐볐기 때문에 여직원 혼자 서빙하느라 분주하다. 커피를 마시고 잠시 앉아 있는데, 너무나 졸려서 순간적으로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다. 어제밤에도 비교적 잘 잤고 오늘 거리도 아주 짧았는데 왜 이럴까? 아무래도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 십여분 정도 눈을 감고 졸다 깼더니, 조금 낫다. 이대장이 빨리 와서 체크인 된다는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 12:00 때마침 이대장이 우리가 있는 카페를 지나가다가 들렀다. 오후 1시에 체크인 된다면서 남자 세사람이 자는 방은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남모르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 세사람이 같은 방을 쓴다니 또 잠을 자기는 틀렸다. ' 이번 순례길에서의 내 운명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련이다. 지나고 나면 강해질 것이다. ' 카페에 앉아 있는데, 정인숙씨가 카톡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고기 요리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식당 소개였다. 고기를 먹고 싶어서 알려준 식당으로 갔다. 음식 주문을 끝내고 앉아 있는데, 정인숙이 와서 어제 우리가 잤던 숙소 비용이 따로 7유로가 더 나왔다는 설명을 했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예약을 안해서 이틀동안 얄베르게 마당에 앉아 할일없이 한 두 시간씩 기다렸고, 방이 부족해서 서울역 쪽방같은 곳에서 추위에 웅크리고 잤던 때가 있다. 12명 전체에 샤워실 겸용으로 화장실 한 개 밖에 없었고, 코딱지만한 주방에 탁자 하나, 의자 3개, 물버리는 곳도 없었던 곳이다. 이런 경우에는 위자료? 는 없나? 이런 경우에는 회사에서 손비처리 하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전에 알지도 못했던 사실이고,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비용은 낼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 정인숙씨는 더 이상 회사의 인솔자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 이대장이 할 일인데, 더 이상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없다. 오해의 소지도 크고, 이런 곤란한 사태도 발생하지 않는가? 13:00 Getnet 카페에서 9.6 유로를 계산하고 나왔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다 됐다. 숙소로 돌아왔다. 남자 세사람의 숙소는 개인용 침대가 세개 있다. 2층 침대가 아니라서 일단 안도했다. 나는 문 가까운 침대를 쓰기로 했고, 시중과 이대장은 창쪽 침대를 쓰기로 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렸다. 어제도 오늘도 샤워하는데 찬물만 나온다. 스페인에 왔는데도 도데체 이런 불편한 알베르게 밖에 없나? 하는 생각에 회사도 이대장도 원망스럽다. 나는 더운 물로 샤워하는 것으로 유일하게 피로를 푸는데,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니까 계속 기분이 나쁘다. 어찌됐든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간다. 평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되겠다. ㅁ 오늘의 총걸음수 24,335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18.79km      램블러 이동거리 15.4km ㅁ 오늘의 반성 오늘도 남을 비난했다. 순례길에서 단 하루라도 남을 비난하지 말아보자. 될 때까지 시도해보자!

Hiking/Backpacking

O Baixo Miño, Galicia, Spain
dlrtks photo
time : Oct 7, 2025 5:38 AM
duration : 4h 49m 35s
distance : 15.4 km
total_ascent : 622 m
highest_point : 405 m
avg_speed : 3.7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알베르게, 14.4km, 3시간 30분, 난이도 별 하나, 풍경 별 셋, ㅁ 경로 빌라데수소 → 포르투 모우가스(2.8km) → 페드라 루비아(1.8km) → 아 에르미다(2.5km) → 바레도(3.9km) → 바이오나(3.3km)   04:30 기상 편안하게 일어났다.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이상적인 숙소였다. - 아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방은 개인당 3.5 유로씩 더 내야된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 아침 출발전에 시중과 단 둘이라서 모처럼 모닝커피 한 잔을 마셨다. 방안에서 따뜻한 물과 간식과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순례길에서는 아주 멋진 아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 05:38 이제 출발이다. 이대장이 우리가 출발하려는걸 보고 궁시렁 궁시렁한다. " 오늘 두시간 반이면 갈텐데요? 왜 이렇게 일찍 가세요? " 시중이 이대장과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을 내가 말렸다. 우리 말소리가 2층에서 자고 있는 여편네들에게 들릴 것 같았다. 분명히 " 남쟈들이 새벽에 떠들어서 우리 한숨도 못잤어요! " 하는 뒷담화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잘 한 것 같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해도 이대장은 자기 생각만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상쾌하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걸었다.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보름달에 반짝이는 하얀 포말이 장관이다. 07:30 평지길이 끝났다. 지금부터는 등산길이다. 새벽? 바람인데도 산위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매우 힘들다. 후래쉬도 힘든지 벌써부터 껌뻑 껌뻑거린다. 충전하는데 서너시간 걸리는 후래쉬가 막상 쓰려고 하면 한 시간 정도밖에 못쓴다. 그런데 ' 왜 이렇게 해가 안뜨지? ' 하는 생각이 났다.  빅스비에게 알아보니, 8:39 에 해가 뜬다고 한다. 포르투갈은 7시 30분 경에 해가 떴는데, 너무나 비교된다. 이유를잘 모르겠다. 등산길이라서 계속 진땀이 난다. 후래쉬 전기도 아낄겸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이고! 남들도 이 곳에서 쉬었다 갔나 보다. 왠 대소변이 이렇게나 ...... ? 08:08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온다. 보통 해뜨기 30분전이면 동녘이 밝아온다. 곧 해가 뜰것 같다. 산길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가야겠다. 09:06 ' 에스트라다 데 바래도 언덕 ' 에 올라왔다. 이 언덕을 내려가면 오늘의 종점 ' 바이오나 ' 이다. 09:50 언덕을 내려왔다. 숙소를 알아보니 7분 거리라고 나온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듯한 차량 안에 몸이 건장한 남자가 무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궁금해서 살펴보니 직원이 하는 말, " 지방서비스 회사 차량입니다. " 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기념 사진(이름이 오스카)을 같이 찍었다. 숙소로 가기 직전에 커다란 마트가 나타났다. 나중에 시간 단축을 하기 위해서 미리 장보기를 했다. 10:28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이름은 ' 에스텔라 도 바이오나 Albergue Estela do Mar '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아무도 없다. 인기척도 전혀 없다. 체크인 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10:40 체크인까지 시간도 보낼겸 커피도 한 잔 마실겸,  ' 베르무트 오리지널 토리노 1863 커피샵 ' 에 들어왔다. 동네 사람들도 많고 붐볐기 때문에 여직원 혼자 서빙하느라 분주하다. 커피를 마시고 잠시 앉아 있는데, 너무나 졸려서 순간적으로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다. 어제밤에도 비교적 잘 잤고 오늘 거리도 아주 짧았는데 왜 이럴까? 아무래도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 십여분 정도 눈을 감고 졸다 깼더니, 조금 낫다. 이대장이 빨리 와서 체크인 된다는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 12:00 때마침 이대장이 우리가 있는 카페를 지나가다가 들렀다. 오후 1시에 체크인 된다면서 남자 세사람이 자는 방은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남모르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 세사람이 같은 방을 쓴다니 또 잠을 자기는 틀렸다. ' 이번 순례길에서의 내 운명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련이다. 지나고 나면 강해질 것이다. ' 카페에 앉아 있는데, 정인숙씨가 카톡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고기 요리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식당 소개였다. 고기를 먹고 싶어서 알려준 식당으로 갔다. 음식 주문을 끝내고 앉아 있는데, 정인숙이 와서 어제 우리가 잤던 숙소 비용이 따로 7유로가 더 나왔다는 설명을 했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예약을 안해서 이틀동안 얄베르게 마당에 앉아 할일없이 한 두 시간씩 기다렸고, 방이 부족해서 서울역 쪽방같은 곳에서 추위에 웅크리고 잤던 때가 있다. 12명 전체에 샤워실 겸용으로 화장실 한 개 밖에 없었고, 코딱지만한 주방에 탁자 하나, 의자 3개, 물버리는 곳도 없었던 곳이다. 이런 경우에는 위자료? 는 없나? 이런 경우에는 회사에서 손비처리 하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전에 알지도 못했던 사실이고,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비용은 낼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 정인숙씨는 더 이상 회사의 인솔자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 이대장이 할 일인데, 더 이상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없다. 오해의 소지도 크고, 이런 곤란한 사태도 발생하지 않는가? 13:00 Getnet 카페에서 9.6 유로를 계산하고 나왔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다 됐다. 숙소로 돌아왔다. 남자 세사람의 숙소는 개인용 침대가 세개 있다. 2층 침대가 아니라서 일단 안도했다. 나는 문 가까운 침대를 쓰기로 했고, 시중과 이대장은 창쪽 침대를 쓰기로 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렸다. 어제도 오늘도 샤워하는데 찬물만 나온다. 스페인에 왔는데도 도데체 이런 불편한 알베르게 밖에 없나? 하는 생각에 회사도 이대장도 원망스럽다. 나는 더운 물로 샤워하는 것으로 유일하게 피로를 푸는데,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니까 계속 기분이 나쁘다. 어찌됐든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간다. 평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되겠다. ㅁ 오늘의 총걸음수 24,335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18.79km      램블러 이동거리 15.4km ㅁ 오늘의 반성 오늘도 남을 비난했다. 순례길에서 단 하루라도 남을 비난하지 말아보자. 될 때까지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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