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Oct 3, 2025 5:42 PM
duration : 0h 42m 18s
distance : 4.1 km
total_ascent : 79 m
highest_point : 39 m
avg_speed : 5.8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요즘은 가끔 우리나라 날씨가 변했다는 느낌이 든다. 10월에 접어들어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여름의 긴 꼬리가 눈 앞에서 어른거린다. 한여름에는 더위에 꼼짝 못하던 모기가 이제서야 제 세상을 만난 듯 밤만 되면 내 얼굴 주변에서 얼쩡거린다. 내 귀가 모기의 왱왱거리는 소리를 인지하고 내 손이 그 모기 소리를 향해 날아가지만 늘 모기는 내 손보다 빨리 날아가 버리고 내 손은 내 얼굴을 때리고 만다. 아주 맹랑한 놈이다. 우리 집은 아파트 9층이다. 어떻게 모기가 이렇게 9층까지 올라와 터를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리 쉽게 떠날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곧 찬 바람이 불면 어쩔 수 없이 후퇴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나와 애증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오전에는 비가 내려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해 지기 전에 운동삼아 한강변 길을 걸었다. 벌써 날이 많이 짧아졌다.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낮의 길이는 점점 짧아졌다가 다시 길어지고, 그렇게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월은 KTX 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마포 종점을 향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