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ney, New South Wales, Australia
time : Apr 19, 2025 8:31 AM
duration : 10h 40m 35s
distance : 94.9 km
total_ascent : 516 m
highest_point : 186 m
avg_speed : 14.5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오늘은 시드니 시내관광을 하는 날이다. 여전히 호텔 조식이 시작되는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 30 분 호텔을 나섰다.
일정: 미시즈 매쿼리 국립공원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비릿지를 볼 수 있다) – NSW 미술관 - 건강식품 상점 - 점심식사 불고기 전골 - 오페라하우스 - 선상 투어 - 기념품 상회 - 저녁식사 (스테이크) -호텔
야간 투어 : 호텔 -하버 브릿지 건너편에서 오페라하우스 보고 – 하버 브릿지를 도보로 건너고 - 오페라하우스 카페에서 음료 한 잔 - 호텔 11시 40 분
호주 관광 마지막 날 정말로 긴 하루였다. 미시즈 매쿼리 공원은 오래된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여기에도 수령이 많은 유칼립투스와 무화과 나무가 공원 전체를 덮고 있다.
매쿼리 부인의 의자
호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5대 호주 총독이었던 매쿼리 경이 공무(公務)로 영국 등 해외로 출장이 잦아 늘 집을 비우게 되었는데, 그의 부인은 늘 남편이 언제 돌아오는지 보기 위해 이 공원 언덕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에 시드니주 정부에서는 그녀가 편안히 앉아서 남편을 기다릴 수 있도록 그녀가 늘 서 있는 곳에 돌로 된 의자를 마련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망부석 전설과 비슷한 이야기라서 정겹게 들린다.
이 공원에서는 하버비릿지와 오페라하우스가 잘 어우러진 풍경이 보인다. 우리는 그 풍경을 배경삼아 각자 멋진 포즈를 취하고 인생샷을 꿈꾼다.
South Wales Art Center는 미스즈 매쿼리 공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미술관이다. 가이드는 그가 알고 있는 그림 몇 점을 재미나게 설명해 주고 한 시간의 자유관람시간을 주었다. 중세 서양화가들의 작품과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 (Aborigin)들의 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미시즈 매쿼리 공원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시드니의 랜드마크 두 개가 곧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TV 화면을 통해 수없이 많이 보아왔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물인 오페라 하우스 건축물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잔잔한 물결로 둘러 싸여 있다. 그 왼편 강물 위에는 하버 브릿지가 있다. 시드니 시 주변은 온통 강과 바닷물이지만 시드니에는 교량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물 아래 터널을 통해 차들이 지나 다닌다.
그 건축물의 외형이 아름답다 거나 독특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일 것이다. 주변에 다른 건축물이 없으니, 사막 위에 떠 있는 피라미드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홀로 받는다. 호주의 상징물이지만, 그 오페라하우스를 건축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이드가 들려준 이야기가 흥미롭다.
호주는 1955년 호주를 세계에 널리 알릴만한 상징물로서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결정하였다. 전 세계 설계자들을 초청하여 공모전을 열었다. 232 명의 내노라 하는 건축가들이 참여하였다. 최종적으로 채택된 외른 게오르그 우드손 (Jorn Oberg Utzon 1918~ )도 이 공모전에 참여하려고 고심하면서 작품을 구상하였으나,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고심에 차 있는데, 그의 아내가 일 좀 쉬면서 하라며 접시에 오렌지를 내 놓았다. 외른 우드손은 그 오렌지 조각을 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연필을 들고 스케치를 해 보았다. 괜찮은 그림이 나왔다. 이에 자신감을 가진 우드손은 설계도면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마감 시간까지는 시간이 촉박하였다. 그는 시간에 쫓겨 미완성 설계도면을 제출하였다.
1957년 심사위원들은 제출된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마땅한 작품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드손의 미완성 작품은 이미 중간에 탈락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작품까지 검토하고 나서도 마땅한 작품을 선정할 수 없게 된 심사위원들은 탈락된 작품을 포함하여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외른 게오르그 우드손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건설기간은 1957년에 시작하여 원래 2년만에 준공하는 것으로 계획되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건축기간이 길어져 16년만인 1973년 10월 20일에야 비로소 개관식을 열 수 있었다. 건축에 들어간 비용도 예산은 350만 달러였지만 5,700만 달러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야 했다. 호주 정부에서는 이렇게 늘어난 예산을 감당하기 위해 특수목적의 복권을 발행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헸다. 그렇게 외부 공사는 마쳤지만 원래 설계한 대로 내부 공사까지 마무리하기에는 예산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외른 게오르그 우드손을 공사에서 제외시키고 그를 대신하여 세 명의 젊은 호주의 건축가 ( 홀 · 토드 · 리틀모어사)를 투입하였다. 우드손은 호주를 떠나면서 다시는 이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는 1973년 준공식은 물론 20주년 기념식에도 초대를 받았으나 그는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NSW 미술관
미시즈 메쿼리 포인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중세 건축 양식을 모방한 멋진 건물이 있다. 아침에 미시즈 매쿼리 포인트에 갈 때 이 곳을 지나가면서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곳이 미술관이었다. 입장료는 없고, 입구에는 점잖은 신사가 서서 들어오는 나가는 입장객 하나 하나에게 조용한 말투로 인사한다.
넓은 홀 입구에는 커다란 뱀과 싸우고 있는 젊은 영웅의 조각이 서 있다. 초기 그리스 대리석 작품인 ‘라오콘의 군상’ 일부를 보는 것 같다. 라오콘의 군상에는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이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아 바다뱀에게 온 몸을 휘감겨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 미술관에 있는 조각상은 라오콘의 아들 한 명만이 등장한다.
미술관 안에는 서양미술과 호주의 작가들 그리고 원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는데, 가이드는 서양 미술 전시관으로 들어가 루벤스의 작품을 보여주고, 시바 여왕과 솔로몬의 사랑 이야기 (시바 여왕에게 반한 솔로몬 왕이 꾀를 내어 그녀와 동침하게 된 이야기. 그 후 시바 여왕은 아들을 낳았고 그 인연으로 인해 에디오피아의 백성들이 이스라엘 민족이 된다), 클로비스의 아들들 ( 아버지 왕에게 반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여 종아리 근육을 자르는 형벌을 받고 침대에 묶인 채 바다로 띄워지는 장면), 영국군과 아프리카 보어인들과의 전쟁 장면 등 여러 그림을 설명해 준다.
그림 한 장은 많은 정보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덧없는 인생을 전쟁이나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해 헛된 삶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미술관 앞 양쪽에는 길버트 베이의 조각 청동 기마상이 서 있다.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훌륭한 군인일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그 조각상을 받치고 있는 단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평화의 제물은 진실되고
영원히 지속되는 승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의 제물은 우리의 집이 영원히 보존되게 하고 정의와 자비가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다.
Tax free 와 duty free
미술관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호주의 특산품인 프로폴리스 등 건강식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었다. 가이드는 가격의 차이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이곳은 외국 손님을 위해 내국세 (Tax)를 면제해 주기 때문에 시중가에 비해 약 40 % 저렴하다고 하였다. 항암, 항 알레르기, 위장병, 기미 등 피부 개선 등 갖가지 특징 있는 건강식품을 판매하는데 약 한 시간 동안 마음이 요동친다. 결국 텅 주머니를 생각하여 참고 또 참고 빈 손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