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진안
Jinan-gun, Jeonbuk State, South Korea
time : Apr 4, 2025 9:45 AM
duration : 3h 56m 7s
distance : 6.3 km
total_ascent : 778 m
highest_point : 1033 m
avg_speed : 2.0 km/h
user_id : depikh71
user_firstname : 경화
user_lastname : 김
구봉산주차장~1봉~8봉~돈내미재~구봉산정상~바랑재~주차장 원점회귀
드뎌 구봉산엘 오른다.
등산 버킷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산이지만 여건이 안돼서 몇번을 망설인 산...
지난해 팔영산을 오르고 난뒤 더 가고팠던 산...
장거리이기도 하고 또 혼자서는 위험하기도 해서 친구랑 몇번을 시간을 맞춰봤지만 번번히 실패..
지난주 어렵사리 시간이 맞아 드뎌 구봉산을 오르나 했는데...
나에게 갑자기 생긴 피치못할 사정으로 함산은 또 펑크....하~
내가 가자고 조른 산인데 결국은 친구가 먼저 구봉산을 밟아보고 왔는데...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넘나 커서 기어이 오늘 날을 잡아버린다.
장거리운전에다가 혼자 산행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세먼지가 있긴 하지만 날은 참 좋다.
바람도 없고 날도 따뜻하고... 가볍게 채비를 하고 그토록 가고팠던 구봉산엘 오른다.
구봉산~~
넘 멋지다.
봉우리 하나하나를 넘을 때마다 보여주는 절경들... 감탄사만 나온다.
초반 오르막의 힘듦을 말끔히 씻어주는 멋지고 시원한 풍경들~
1봉부터 8봉까지 홀로 전세낸 산을 온몸으로 즐기다가 구봉으로 오르는데..
와~ 이렇게 힘들 수가...
숨이 턱턱 막히고 종아리는 터질 것 같고 다리가 후들후들...
도대체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 끝없는 계단들...
이 길의 끝이 있긴 있는 건가?
정상이 나오긴 하는 건가? 아이고야....
나 산타는 여자야~ 큰소리치고 다녔는데...
그거 다~ 취소...
드뎌 밟은 구봉산정상에 서니 너무너무 힘들어서 머리가 핑그르르...
구봉의 힘듦이 8봉까지의 멋진 경치를 다 갉아먹어버린 기분이다.
하~ 이럴수가...
내려가는 길도 결코 쉽지가 않다.
가파른 경사의 내리막길...
한순간도 방심을 할 수 없는 미끄럽고 거친 내리막길...
기나긴 내리막길을 걸어서 드뎌 산행을 마친다.
*다시 구봉산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담번에 갈땐 9봉을 제외하고 8봉까지만 갔다가 내려올까도 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