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gdong-gun, Chungcheongbuk-do, South Korea
time : Sep 15, 2025 12:46 PM
duration : 2h 22m 17s
distance : 6 km
total_ascent : 558 m
highest_point : 1271 m
avg_speed : 2.8 km/h
user_id : lckaa
user_firstname : 우동
user_lastname : 이
주소: 충북 영동군 용화면 휴양림길 60, 민주지산자연휴양림
민주주의의 성지 민주지산은… 이렇게 글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사실 민주주의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자연휴양림 안에서 시작하는 최단 코스이고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비는 없습니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차단기가 나오는데, 겨울이나 산불조심 기간 외에는 열려 있는 듯합니다. 이날도 열려 있었지만, 저는 조금 더 걷고 싶어 차단기 앞 공터에 주차한 뒤 걸어 올라갔습니다.
이 코스는 민주지산 정상 1.4km 전 지점까지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어 최단거리 왕복은 약 3km 정도입니다. 저처럼 차단기부터 걸어가면 4km가 추가되어 총 7km 정도가 됩니다.
길은 휴양림에서 관리하는 덕분에 가파르지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오르는 내내 개울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심지어 등산로 위로 물이 흐르는 구간도 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곳이 바로 용화천 발원지라고 하네요. 다만 계곡은 상수원보호구역이니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등산로 대부분이 통신, 전화가 잘 안되며 길이 습하고 이끼 등으로 매우매우매우매우 미끄러운 구간이 많습니다. 조심해다녀왔지만 하산 때 결국 한번 미끄러졌내요ㅠㅜ
정상에 도착하면 시야가 확 트이며 멋진경치를 보여줍니다. 오르는 길에서는 통신이 잘 안 되는데 정상에서는 신호가 잘 잡히더군요. 멀리 석기봉과 삼도봉이 보이는데, 그곳까지 종주하려면 집에 못 돌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멀어 보였습니다. 아마 심리적 거리감 때문이겠죠.^^
정상에는 목재 데크 자재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계단을 설치하려는건지 정상 바닥을 하려는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계단이 아닐까 싶어요.
민주지산은 오래 전부터 째려만보던... 가고 싶었던 산이었지만, 삼도봉·석기봉까지 종주를 하려면 날 잡고 새벽에 출발해야지, 민주지산은 겨울산인데(아님) 눈 왔을 때 가야겠지, 도마령에서 각호산까지 코스도 좋을 것 같은데 시간이 될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계속 미뤄왔습니다.
산항기만 한 백번보다보니 사진만봐도 ‘저기 지나면 돌 있지’ 하고 실제로 가지도 않았는데 다녀온 듯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오후 시간만 쓸수있는 현재 내 사정에 맞게 아무 생각없이 다녀왔습니다.
심지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휴양림코스로,
진작 갈껄 괜히 재기만했내요^^
눈오고나서 한번 더 가보고 싶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