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ukhumbu, Koshi Province, Nepal
time : Mar 18, 2025 8:37 AM
duration : 3h 56m 56s
distance : 3.8 km
total_ascent : 550 m
highest_point : 5363 m
avg_speed : 1.2 km/h
user_id : dunya.miro
user_firstname : Miro
user_lastname : Jo
날씨는 어제 일기예보에서 본 대로 화창하다. 구름은 조금 있지만 해를 가리진 않고 더 예쁜 뷰를 만들어주는 정도.
오늘 일정은 고쿄 숙소에서 고쿄리 왕복. 별건(?) 아니다. 숙소 앞에 있는 산 정상에 올라갔다오면 된다. 그게 고도 4,800m에서 5,360m까지 올라가야 되고 미끄러운 급경사길이라서 문제지.
어제 오후에 푹 쉬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 다리에 힘은 좀 있는 편이다. 어제 한국분이 다녀오실 때 4시간 조금 넘게 걸리셨다고 해서 나는 5시간은 걸리겠네 했는데, 이 정도 속도만 낼 수 있다면 비슷할듯.
정말 고쿄리까지는 끝없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한걸음 한걸음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스틱에 의존하여 땅만 보고 올라가는 수준. 체감상으로는 3/4쯤 오른 것 같은데 무케시가 한 시간 반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하여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그건 내가 더 느려질 경우를 계산한 것 같았고, 다행히 얼마 안 가서 고쿄리 정상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힘들게(누군가에게는 쉽겠지만…) 오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뷰가 정말 멋지다. 멀리 에베레스트가 보이고, 설산 고봉들이 즐비하게 세상을 둘러싸고 있다. 더없이 맑은 날씨 아래 저 멀리 하얀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며 펄럭이는 오색의 타르초. 아래에는 청록빛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고쿄 호수(Dudh Pokhari). 2시간 힘들여 올라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뷰.
내려가는 길은 내내 흙투성이의 급경사 내리막이라 무릎 조심, 미끄러짐을 조심하면 힘들지는 않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쭉쭉 내려와 무사히 고쿄 리조트 앞에 도착하여 무케시와 하이파이브 후 오늘의 하이킹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