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 히말라야 3pass 9일차_2 (EBC)

오전에 로부체>고락셉 이동 후 고락셉 Buddha lodge에서 이른 점심 먹고 EBC에 다녀왔다. EBC 출발할 때 램블러 켜는 걸 잊어버려서, EBC에서 다시 출발할 때 램블러 온. EBC 가는 길은 눕체와 푸모리 사이 골짜기를 걸어가는 느낌이다. 평지와 오르막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어제 콩마라 넘으며 체력을 많이 쓴데다 또 5천 미터 이상 트레킹이니 숨차고 힘든 게 당연하겠거니 하며 끊임없이 걸었다. 적게 쉬다 보니 앞서 가던 이들을 하나둘씩 제껴서 어느덧 앞에 아무도 안보인다. 트레커들의 짐이 아닌 대형 짐들을 운반하는 포터들이 많이 보이는데, 슬슬 에베레스트 등반 철이라 벌써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중이란다. 과연 저 멀리에 희미하게 노란 텐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다블람 베이스 캠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과연 인기있는 에베레스트는 다르구나. 가는 내내 오른쪽에 눕체를, 왼쪽에 푸모리를 두고 가는데, 눕체가 정말 시선을 강탈한다. 다른 낮은 산에 가려 꼭대기만 보이는게 아니라 산 하단부부터 정상부까지 전체를 볼 수 있는데, 눈과 얼음덩어리들이 선명하게 드러나 신기하다. 검은 에베레스트도 정상부가 조금 보이는데, 웅장한 눕체에 비하면 배경산1 정도의 느낌이랄까. 트레커들이 가는 EBC는 저 멀리 실제 베이스캠프가 구축되고 있는 곳보다 조금 더 앞쪽이라 한다. 내리막을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EBC를 찾는 사람들이 다들 올라가 사진 찍는 낙서된 바위가 나왔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EBC구나. 콩마라를 넘지 않았더라도, ABC보다는 훨씬 빡세다. 인증샷도 찍고, 바닥에 형성된 얼음덩어리들(저런 게 세락일까?)도 구경하고, 저 멀리 베이스캠프도 줌 당겨서 찍으며 잠시 EBC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보니 최근 며칠 날씨 중 가장 따뜻하다. 햇살은 강하고 바람은 전혀 없는 탓에, 맨날 랩 패딩 입고 돌아다니다가 간만에 아이더 솜잠바+빨간자켓 차림으로 EBC까지 와서 그 차림 그대로 시간을 보낸다. 문제는 돌아오는 길. EBC에서 막 출발할 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유독 지친다. 그러다 이제 EBC로 올라오고 있는 김선생님을 만났는데, 지금 많이 지쳐가는 상태인데 나중에 기운 있으면 계시는 롯지로 놀러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나중엔 평지조차 기어가듯 걷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돌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려 겨우겨우 롯지에 도착했을때는 앉아 있는 것 조차 힘든 상태였다. 완전히 탈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피로의 누적과 콩마라 후유증, 그리고 설사증상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더해진 것 같다. 여기서 바로 침대로 가 뻗는 게 나을까, 아니면 에너지가 너무 고갈이 심하니 가볍게 뭐라도 먹는 게 좋을까 하다가, 일단 라이스푸딩을 시켜 죽을 힘을 다해 떠먹고 날진에 핫워터를 받은 뒤 방에 가서 죽은듯이 쉬었다. 저녁 6시 반에 므케시가 밖에서 불러서 겨우 일어나 디이닝룸으로 나가서 저녁 먹고 하루 마무리. 고락셉-EBC 왕복 정리 : 트레킹 거리 6.4km 트레킹 시간 4시간

Hiking/Backpacking

Solukhumbu, Koshi Province, Nepal
dunya.miro photo
time : Mar 13, 2025 12:01 PM
duration : 1h 53m 46s
distance : 3.2 km
total_ascent : 122 m
highest_point : 5303 m
avg_speed : 1.9 km/h
user_id : dunya.miro
user_firstname : Miro
user_lastname : Jo
오전에 로부체>고락셉 이동 후 고락셉 Buddha lodge에서 이른 점심 먹고 EBC에 다녀왔다. EBC 출발할 때 램블러 켜는 걸 잊어버려서, EBC에서 다시 출발할 때 램블러 온. EBC 가는 길은 눕체와 푸모리 사이 골짜기를 걸어가는 느낌이다. 평지와 오르막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어제 콩마라 넘으며 체력을 많이 쓴데다 또 5천 미터 이상 트레킹이니 숨차고 힘든 게 당연하겠거니 하며 끊임없이 걸었다. 적게 쉬다 보니 앞서 가던 이들을 하나둘씩 제껴서 어느덧 앞에 아무도 안보인다. 트레커들의 짐이 아닌 대형 짐들을 운반하는 포터들이 많이 보이는데, 슬슬 에베레스트 등반 철이라 벌써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중이란다. 과연 저 멀리에 희미하게 노란 텐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다블람 베이스 캠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과연 인기있는 에베레스트는 다르구나. 가는 내내 오른쪽에 눕체를, 왼쪽에 푸모리를 두고 가는데, 눕체가 정말 시선을 강탈한다. 다른 낮은 산에 가려 꼭대기만 보이는게 아니라 산 하단부부터 정상부까지 전체를 볼 수 있는데, 눈과 얼음덩어리들이 선명하게 드러나 신기하다. 검은 에베레스트도 정상부가 조금 보이는데, 웅장한 눕체에 비하면 배경산1 정도의 느낌이랄까. 트레커들이 가는 EBC는 저 멀리 실제 베이스캠프가 구축되고 있는 곳보다 조금 더 앞쪽이라 한다. 내리막을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EBC를 찾는 사람들이 다들 올라가 사진 찍는 낙서된 바위가 나왔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EBC구나. 콩마라를 넘지 않았더라도, ABC보다는 훨씬 빡세다. 인증샷도 찍고, 바닥에 형성된 얼음덩어리들(저런 게 세락일까?)도 구경하고, 저 멀리 베이스캠프도 줌 당겨서 찍으며 잠시 EBC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보니 최근 며칠 날씨 중 가장 따뜻하다. 햇살은 강하고 바람은 전혀 없는 탓에, 맨날 랩 패딩 입고 돌아다니다가 간만에 아이더 솜잠바+빨간자켓 차림으로 EBC까지 와서 그 차림 그대로 시간을 보낸다. 문제는 돌아오는 길. EBC에서 막 출발할 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유독 지친다. 그러다 이제 EBC로 올라오고 있는 김선생님을 만났는데, 지금 많이 지쳐가는 상태인데 나중에 기운 있으면 계시는 롯지로 놀러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나중엔 평지조차 기어가듯 걷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돌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려 겨우겨우 롯지에 도착했을때는 앉아 있는 것 조차 힘든 상태였다. 완전히 탈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피로의 누적과 콩마라 후유증, 그리고 설사증상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더해진 것 같다. 여기서 바로 침대로 가 뻗는 게 나을까, 아니면 에너지가 너무 고갈이 심하니 가볍게 뭐라도 먹는 게 좋을까 하다가, 일단 라이스푸딩을 시켜 죽을 힘을 다해 떠먹고 날진에 핫워터를 받은 뒤 방에 가서 죽은듯이 쉬었다. 저녁 6시 반에 므케시가 밖에서 불러서 겨우 일어나 디이닝룸으로 나가서 저녁 먹고 하루 마무리. 고락셉-EBC 왕복 정리 : 트레킹 거리 6.4km 트레킹 시간 4시간
Info
Name
 
About Me
Media Contents
  •  
  • -
  •  
  • -
  •  
  • -
  •  
  • -
Most Frequent Activity
1.
-
2.
-
3.
-
Widget
Copy the widget source code below and paste into your blog template.
 
( / )
  No more trips to show
 
No more trips to show
dunya.miro's Collections
 
Sorry, the collection could not be found.
Bookmarked Collections
 
Sorry, the collection could not be found.
 
(0)
  There is no data
Blocked Users(0)
  There is no data
Ramblr passports
  Share

  Grab the URL link to the passport.

0 like(s)
 
(0 / 0)
Badges (0)
These are the badges you have acquired. Click to see the details.
     
     
    These are the badges you have acquired. Click to see the details.
    Badges acquired
      Full Screen
     
      Google Map
      Naver Map
    Statistics
    • Total
      Trips
      -
    • Total
      Distance
      -
    • Total
      Duration
      -
    • Highest
      Point
      -
    • Total
      Ascent
      -
    • Average
      Speed
      -
    Most Frequent Activity
    Click on the stat type above to see its graph.
  • First Certification Date :
  •  
    Following
      Follow
    Unfollow
  • 0
     
    There is no badge.
  • Draft
    Private
    Secret
     
    -
      Edit
      Delete
    Are you sure you want to delete this trip?
    YES, delete
    NO, cancel
    Add to Collection
     
     
    Create a Collection Edit Collection
     
    Name
     
    Description
     
    Visibility Setting
     
    Trip Sorting by
     
    Cover Pi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