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ukhumbu, Koshi Province, Nepal
time : Mar 9, 2025 7:17 AM
duration : 6h 6m 59s
distance : 9.8 km
total_ascent : 782 m
highest_point : 4694 m
avg_speed : 2.0 km/h
user_id : dunya.miro
user_firstname : Miro
user_lastname : Jo
팡보체에서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 다녀오는 날.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힘들었고, 길이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내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7:16 출발, 마을을 벗어나 오르막에 접어들자마자 다리가 무거워지며 헉헉대기 시작했는데, 피로 누적에 아마 고산지대의 영향도 있겠지. 길은 편안한 길이 아닌 등산로 타입이었고, 가방은 무케시가 매서 나는 가벼운 몸에 스틱만 들고 있었으나 거의 스틱에 의지해 기어가는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날씨는 점점 좋아지더니 드디어 설산 봉우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케시가 사슴떼를 찾아서 구경도 하고, 다람쥐 또는 미어캣 같은 조그만 동물이 뛰어가는 것도 봤는데 히말라얀 츄이 란다.
9:40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 도착. 그 때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두 시간 반 정도밖에 안걸렸다.
싸온 샌드위치를 먹고 베이스캠프를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11시 반 경 하산 시작. 기력이 다 떨어진데다 힘드니까 두통도 오고 정신이 멍한데 팡보체까지 돌아가는 길은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1시 반 경에 롯지 도착해 점심으로 쉐르파 스튜를 먹고 오후엔 침낭에 기어들어가 다리를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