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인 구룡포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약 40~50분마다 운행하는 9000번 버스를 타고 호미곶으로 간다.
구룡포에서 유명한 과메기, 물곰탕은 겨울철이 제철이라, 모리국수는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 먹지 못하고 흔하디흔한 물회로 대신한다.
호미곶, 구룡포
Pohang-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Sep 27, 2025 2:03 PM
duration : 4h 38m 34s
distance : 16.5 km
total_ascent : 368 m
highest_point : 55 m
avg_speed : 4.2 km/h
user_id : shinbyungjoo
user_firstname : Byungjoo
user_lastname : Shin
2년여년만에 다시 걷는 이 길.
폭풍 같이 몰아치던 일들로 마음이 힘들었던 9월의 끝자락에 오래간만에 장거리를 길을 걷는다.
계절이 바뀌고 있음도 느끼지 못하고 지냈나보다.
호미곶은 꾸준히 사람들이 있다. 이번에는 외국인들이 제법 많다.
나는 동해 바다가 참 좋다.
가릴 것 없는 파란 수평선, 마음의 응어리를 씻어내는 듯한 파도소리.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미곶을 지나니 곧 온전히 동해 바다가 내 것이 된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여름날의 관광객들 대신 잔잔한 파도소리와 시원한 가을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닷가 작은 풀들의 소리만 가득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어촌 마을 사이사이마다 세월만 낚고 있는 듯한 낚시꾼들이 외롭다.
간간이 들려오는 캠핑족들의 조곤조곤한 말소리가 정겹다.
양식장에서 흘러나오는 물에서 나는 비릿함도 오늘은 달콤하다.
오래간만의 일상을 벗어난 걸음에 마음이 여유롭나보다.
마음의 여유로움과 함께 얻은 무릎 통증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