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문보다 창의문에서 오르는 길이 훨씬 가파르긴 하지만 길 전체로 보면 짧고 굵은 힘듦 이후 길은 소풍길 같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창의문 출발 길 추천.
길 시작과 끝에는 화장실이 있지만 중간에는 화장실 없음.
소개글에 신분증 필요하다고 되었지만 2년 전 정보. 신분증 필요없이 자유롭게 입장 가능.
창의문, 자하문, 혜화문, 한양도성, 북악산
Seoul, South Korea
time : Jun 1, 2025 12:49 PM
duration : 2h 33m 17s
distance : 4.9 km
total_ascent : 329 m
highest_point : 362 m
avg_speed : 2.5 km/h
user_id : shinbyungjoo
user_firstname : Byungjoo
user_lastname : Shin
조선시대와 현대사 권력의 중심인 경복궁과 청와대를 뒷편에서 감싸고 있어 언젠가는 꼭 오르고 싶었던 길.
감기약을 먹은 탓에 어제부터 종일 졸음으로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 싫어 무리인 듯하지만 길을 걸어본다.
평상시면 아내도 길을 따라 나섰겠지만 감기 탓인지 지난 주 용마산 등산의 후유증인지 오늘은 나 혼자의 산행을 허락(?)한다.
아내와 아이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씩씩하게 길을 나서보지만 역시 몸이 정상이 아니긴한가 보다.
집을 나서는 길에 잠시 그냥 걷기만 해도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한양도성의 북문인 창의문(자하문)에서 길을 시작하려는데 보이는 북악산이 까마득하다.
역시나 길 초입부터 시작되는 계단 지옥.
땀도 나고 호흡도 거칠어지지만 생각보다 몸은 개운하다.
두 세번의 쉼 끝에 도착한 정상. 큰 기대에 비해 웅장한 풍경을 볼 수는 없다.
정상 아래 아이스께끼 아저씨로부터 구매한 2천원 아이스크림이 더 인상깊다.
정상 이후부터의 길은 무난하다.
일부 성벽 안전점검 구간은 있지만 우회길 안내가 잘 되어 있다.
와룡공원과 혜화문 표지를 보고 계속 걷는다.
성벽에서 보이는 성북동은 부자집과 일반 서민들의 집들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 마음 한 켠에 박힌다.
감기를 떨쳐낼 기운을 얻는 길이었는데 길 마무리쯤에 울리는 주말의 업무 카톡.
끝내 짜증으로 오늘 길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