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mseong-gun, Chungcheongbuk-do, South Korea
time : Sep 27, 2025 2:48 PM
duration : 2d 3h 43m
distance : 350.3 km
total_ascent : 2517 m
highest_point : 657 m
avg_speed : 18.3 km/h
user_id : butterno1cool
user_firstname : 勳周
user_lastname : 勳
사정리 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잡았는데,이곳은 더이상 등산길이 아니다. 시작하면서 지도와 길이 맞지 않는다. 지도와 많이 바뀐 길이지만, 따로 빠지는 길이 없이 산에 가까워지는 길이라 이길을 따라가면 정상까지 가는 길이 나올 줄 알았다. 이곳은 버젓이 네이버에도 나오는 등산길이니깐!!! 하지만 정상을 몇백미터 남기고 절대 오를 수 있는 길이 없고, 사람이 지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람이 지난 자리로 보여 착각하고 올라가다 보면 바로 사라진다.
어떻게든 기슭을 치고 올라가는데 막막하고 도무지 길이 없고 미끄럽고 잡목 투성이다.
하지만 다시 내려가는 건 더 엄두가 안난다. 어떻게든 올라가서 또다른 들머리인 음성 궁도장으로 하산하여 택시타고 회귀할 생각으로 올랐다.
미친듯이 올라 정상에 다다르니 이렇게 방문하는 사람이 없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잡풀 투성이다. 정상석은 세개나 있고 벤치도 있더만 이렇게나 외면받는 산이라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일행과 상의 끝에 어차피 궁도장으로 하산하는 길도 보장이 없는거 같았다. 왔던길로 산기슭만 잘 내려가면 나머지길은 어두워져도 위험하진 않으니 왔던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초 집중상태로 한발한발 밑판을 다지며 내려가야 한다. 박힌 돌이 무너지고, 낙엽에 빠지고, 흙에 미끄러진다.
결국 산기슭을 내려오니 일행은 핸드폰을 잃어 버렸고 내 핸드폰은 액정이 나갔다. 무섭게 어두워지는 길에 우선 하산하여 잃어버린 핸드폰의 마지막 위치를 추적하고 다음날 찾기로 한다. 내 핸드폰은 떨어뜨리지도 않았는데 액정이 나갔으니 as센터행이다.
위치추적 결과 정상으로 찍힌다..
그렇타..일행은 핸드폰을 정상 벤치에 두고 왔다.
다음날은 비소식, 그 오지산 정상을 다시 가야 한다니...저녁을 두둑히 먹자.
결국 부용산 정상을 두번 찍고, 내 핸드폰은 액정이 나가서 램블러를 끌 수 없으므로 서비스센터까지 행적이 기록 됬다..ㅠㅠ
세상에 이런일이.. 다행히 무상as 대상이라 핸드폰이 회생하셨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