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초가을, 전남대 '정의의 길'을 걷다

이른 새벽 살레시오 미사가 끝나고 전남대교정을 걸었다. 어느쪽으로 갈까하다 정의의 길을 택했다. 윤상원 숲쪽으로 들어서서 떨어진 낙엽들과 아직도 녹색이 한창인 숲길은 내가 즐겨찾는 길이다. 아침이슬에 옷이 젖어도 상쾌한 이 작은 숲길엔 여름이면 하얀 태산목의 향기가 은은해서 다시금 숲에 숨은 꽃을 찾아 눈을 비비는 곳. 아침 상큼함이 어찌나 좋은지 온 몸이 좋아라한다. 태산목향은 없지만 나의 플라타나스의 향은 늘 거기에 있다. 플라타나스는 옛날의 추억들과 향기와 변함없는 든든함같은 것을 내게주곤했다. 숲을 벗어나니 용봉탑이 보이고 전남대 본관건물이 나타났다. 오래된 것들의 진중함과 큼 그리고 터전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길옆에 서있는 초대총장이신 최상채박사님의 동상이 등교길의 학생들을 보시고 있다. 학교때한번도 들어가보지못한 홍도(중앙도서관)과 정보마루(새로 지은 도서관)를 지나 백도(딱한번 가봤을까?)를 지나 언덕을 넘어 인문대의 옛풍스러움을 보니 역사는 벽돌색으로 이어지는가보다. 김남주의 뜰을 지나 박관현의 언덕을 내려오는 길은 근무후 내가 즐겨찾는 산책로이기도하다. 전남대 운동장을 돌다가 이곳에 올라오면 공기부터가 달라지고 새소리도 다르다. 생명숲에 들어선거다. 바람한점없이 고요한 길을 걷다보면 속에서는 뜨거운 불이 다시 일어난다. 불! 그 불이 오늘, 여기까지 나를 살게했는지도 모르겠다. 니르바나는 언제일까? 머 깊이 생각할필요없다. "유혹에 빠지지 앓고 깨어있으라~" 모두가 이 한말씀으로 정리되니까. 숲을 빠져나오면, 박관현이 석상안에 살아 있다. 박관현은 78학번이고 나도 78학번이다. 그는 들불야학을 했고 나는 화순에서 상록야학을 했다. 그는 죽어서도 살아있고 지금의 나는 살아있다. 예전에 이곳에 설때마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맘이 늘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그는 그가 할 일을 했고, 나는 나의 할 일을 하는중이다. 그의 운명과 나의 운명은 다른 선택으로 빗겨나갔지만, 동시대의 아픔의 깊이가 다를뿐 고향과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한조각의 마음은 같을 것이다. 학우들이 앞장선 이유중에 하나가 민족통일이라고 했는데 그당시의 임종석은 통일은 미루는 것도 아니고 아예 두나라로 인정하자고 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우리나라인가? 우리민족인가? 국가와 민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꼰대같은 생각일지모르지만, 우리조상들은 하나였다는 사실을 겨우 70년에 갈라칠 생각이었으면 이제껏의 투쟁이 무슨 의미인가? 내 비록 그날 행동하지 못한 지식인이어서 빚이 많고 부끄럽지만, 가슴속에 그 뜨거운 피는 아직도 식지않았다. 내 소명대로 꺼져가는 생명에 불을 지폈고 최선을 다해 그들을 케어했다. 바닷가의 거북이 한마리가 내겐 더 중요했으니까. 그일이 내가 할수있고 해야하고 하고픈 일이기도 했으니까. 박관현의 제목숨을 건 투쟁이 헛되지 않게 우리의 후손들도, "유혹에 빠지지 않고 깨어있으라~"

Walking

Gwangju, South Korea
birdychoi photo
time : Oct 10, 2024 7:32 AM
duration : 0h 53m 23s
distance : 1.5 km
total_ascent : 67 m
highest_point : 80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birdychoi
user_firstname : 명숙
user_lastname : 최
이른 새벽 살레시오 미사가 끝나고 전남대교정을 걸었다. 어느쪽으로 갈까하다 정의의 길을 택했다. 윤상원 숲쪽으로 들어서서 떨어진 낙엽들과 아직도 녹색이 한창인 숲길은 내가 즐겨찾는 길이다. 아침이슬에 옷이 젖어도 상쾌한 이 작은 숲길엔 여름이면 하얀 태산목의 향기가 은은해서 다시금 숲에 숨은 꽃을 찾아 눈을 비비는 곳. 아침 상큼함이 어찌나 좋은지 온 몸이 좋아라한다. 태산목향은 없지만 나의 플라타나스의 향은 늘 거기에 있다. 플라타나스는 옛날의 추억들과 향기와 변함없는 든든함같은 것을 내게주곤했다. 숲을 벗어나니 용봉탑이 보이고 전남대 본관건물이 나타났다. 오래된 것들의 진중함과 큼 그리고 터전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길옆에 서있는 초대총장이신 최상채박사님의 동상이 등교길의 학생들을 보시고 있다. 학교때한번도 들어가보지못한 홍도(중앙도서관)과 정보마루(새로 지은 도서관)를 지나 백도(딱한번 가봤을까?)를 지나 언덕을 넘어 인문대의 옛풍스러움을 보니 역사는 벽돌색으로 이어지는가보다. 김남주의 뜰을 지나 박관현의 언덕을 내려오는 길은 근무후 내가 즐겨찾는 산책로이기도하다. 전남대 운동장을 돌다가 이곳에 올라오면 공기부터가 달라지고 새소리도 다르다. 생명숲에 들어선거다. 바람한점없이 고요한 길을 걷다보면 속에서는 뜨거운 불이 다시 일어난다. 불! 그 불이 오늘, 여기까지 나를 살게했는지도 모르겠다. 니르바나는 언제일까? 머 깊이 생각할필요없다. "유혹에 빠지지 앓고 깨어있으라~" 모두가 이 한말씀으로 정리되니까. 숲을 빠져나오면, 박관현이 석상안에 살아 있다. 박관현은 78학번이고 나도 78학번이다. 그는 들불야학을 했고 나는 화순에서 상록야학을 했다. 그는 죽어서도 살아있고 지금의 나는 살아있다. 예전에 이곳에 설때마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맘이 늘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그는 그가 할 일을 했고, 나는 나의 할 일을 하는중이다. 그의 운명과 나의 운명은 다른 선택으로 빗겨나갔지만, 동시대의 아픔의 깊이가 다를뿐 고향과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한조각의 마음은 같을 것이다. 학우들이 앞장선 이유중에 하나가 민족통일이라고 했는데 그당시의 임종석은 통일은 미루는 것도 아니고 아예 두나라로 인정하자고 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우리나라인가? 우리민족인가? 국가와 민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꼰대같은 생각일지모르지만, 우리조상들은 하나였다는 사실을 겨우 70년에 갈라칠 생각이었으면 이제껏의 투쟁이 무슨 의미인가? 내 비록 그날 행동하지 못한 지식인이어서 빚이 많고 부끄럽지만, 가슴속에 그 뜨거운 피는 아직도 식지않았다. 내 소명대로 꺼져가는 생명에 불을 지폈고 최선을 다해 그들을 케어했다. 바닷가의 거북이 한마리가 내겐 더 중요했으니까. 그일이 내가 할수있고 해야하고 하고픈 일이기도 했으니까. 박관현의 제목숨을 건 투쟁이 헛되지 않게 우리의 후손들도, "유혹에 빠지지 않고 깨어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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