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 1800원
Jeju, Jeju, South Korea
time : May 22, 2025 2:51 PM
duration : 2h 40m 54s
distance : 9.5 km
total_ascent : 739 m
highest_point : 1696 m
avg_speed : 3.9 km/h
user_id : csh330
user_firstname : 상훈
user_lastname : 최
어리목 탐방지원센터 - 사제비 동산 - 만세 동산 - 윗세오름 (원점 회귀)
어제 비가 많이 왔고 오늘도 날씨 흐림. 숙취가 심해 성판악 탐방 예약은 취소했는데 점심 먹었더니 몸이 다시 살아났다. 기껏 챙겨온 등산복이랑 배낭이 아쉬워서 어디든 가보자 하고 제일 가까웠던 윗세오름(어리목 탐방로)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입산 통제 시간이 오후 3시였는데 아슬아슬하게 오후 2시 58분에 진입 성공. 경사의 차이만 있을 뿐 계속 오르막이었는데 특히 사제비 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소 가파른 경사가 지속됐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수증기에 둘러싸여 바람 한 점 없는 구간을 오르다보니 땀이 많이 났지만 그래도 향긋한 풀냄새를 잔뜩 맡을 수 있었다. 사제비 동산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사제비물 샘터 샘물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보상처럼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사제비 동산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완만해지고 사방이 뻥 뚫렸는데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면서 깨끗한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라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라산의 등산로와 자생하는 식물들은 한국이 아닌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떤 특정 나라라기 보다는 동화나 영화 속에 빠진 느낌.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등산객도 거의 없어서 황홀한 경치를 느긋하게 탐미하면서 올라갔다. 말로 표현이 되나 이게...자주 보기 힘든 백록담 뒷모습을 보면서 오르다보니 어느덧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대피소 직원 분께서 5시 되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서둘러 사진 찍고 내려가는데 거짓말처럼 구름이 잔뜩 몰려와 시야를 가려버렸다. 나 진짜 날씨 요정 맞나 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