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원점 회귀) 한 달만의 등산이다. 폭염과 우천을 피하다 보니 꼬박 한 달을 안갔더라 ㅠ 그래도 광복절엔 무조건 가야지. 작년 광복절 소백산 일출 산행이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서 올해도 소백산 일출 산행을 계획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온다더라. 그래서 그나마 빨리 맑아질 거라던 덕유산을 갔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오는 게 영 불안하더라니 결국 여기도 종일 흐렸다. 곰탕 맛집 찾아 멀리 왔네. 오랜만의 등산이었고, 설레서 잠도 3시간 밖에 못 잤고, 이틀 전 하체 운동한 게 아직 회복이 덜 됐고, 지방 걷어낸다고 최근 잘 먹지 않았고, 덥지는 않았지만 초입부터 머리카락이 다 젖을 정도로 습했고...여러 이유가 겹쳐서 그런지 이번 등산은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올해 겨울에 눈이 잔뜩 쌓인 이 길을 걸었을 때는 몰랐는데 차라리 다져진 눈길이 편했다고 느낄만큼 너덜길이 심했다. 동엽령까지는 정말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습식 사우나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차가운 계곡물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엽령을 지나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좀 살만해졌고, 이 때부터는 어차피 곰탕인 거 여유 있게 걸었다. 다만, 그 예쁜 덕유 평전을 지나면서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만큼 진한 안개가 너무 아쉬웠다. 9시 20분쯤 아무도 없는 향적봉에 도착해 안개 속에서 찍은 사진도 꽤나 느낌있는 것 같다.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구경하고 쉬는데 사람들이 잔뜩 몰렸을 때쯤 하늘이 점차 맑아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향적봉에는 이미 사람이 너무 많아 원하는 사진을 찍기는 힘들 것 같아서 미련 없이 돌아섰다. 아까 못 본 덕유 평전 실컷 봐야지. 화각에 사람이 나오지 않는 순간을 기다리면서 시원한 바람을 탄 구름이 훑고 지나가는 덕유평전을 여유 있게 실컷 구경했다. 2시간 반 동안. 사람이 안 보이는 순간에 마침 맑아진 덕유평전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고 덕분에 정말 원 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서 뿌듯한 광복절이었다.

Hiking/Backpacking

Muju-gun, Jeonbuk State, South Korea
csh330 photo
time : Aug 15, 2025 5:25 AM
duration : 9h 27m 2s
distance : 17.3 km
total_ascent : 1347 m
highest_point : 1637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csh330
user_firstname : 상훈
user_lastname : 최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원점 회귀) 한 달만의 등산이다. 폭염과 우천을 피하다 보니 꼬박 한 달을 안갔더라 ㅠ 그래도 광복절엔 무조건 가야지. 작년 광복절 소백산 일출 산행이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서 올해도 소백산 일출 산행을 계획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온다더라. 그래서 그나마 빨리 맑아질 거라던 덕유산을 갔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오는 게 영 불안하더라니 결국 여기도 종일 흐렸다. 곰탕 맛집 찾아 멀리 왔네. 오랜만의 등산이었고, 설레서 잠도 3시간 밖에 못 잤고, 이틀 전 하체 운동한 게 아직 회복이 덜 됐고, 지방 걷어낸다고 최근 잘 먹지 않았고, 덥지는 않았지만 초입부터 머리카락이 다 젖을 정도로 습했고...여러 이유가 겹쳐서 그런지 이번 등산은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올해 겨울에 눈이 잔뜩 쌓인 이 길을 걸었을 때는 몰랐는데 차라리 다져진 눈길이 편했다고 느낄만큼 너덜길이 심했다. 동엽령까지는 정말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습식 사우나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차가운 계곡물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엽령을 지나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좀 살만해졌고, 이 때부터는 어차피 곰탕인 거 여유 있게 걸었다. 다만, 그 예쁜 덕유 평전을 지나면서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만큼 진한 안개가 너무 아쉬웠다. 9시 20분쯤 아무도 없는 향적봉에 도착해 안개 속에서 찍은 사진도 꽤나 느낌있는 것 같다.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구경하고 쉬는데 사람들이 잔뜩 몰렸을 때쯤 하늘이 점차 맑아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향적봉에는 이미 사람이 너무 많아 원하는 사진을 찍기는 힘들 것 같아서 미련 없이 돌아섰다. 아까 못 본 덕유 평전 실컷 봐야지. 화각에 사람이 나오지 않는 순간을 기다리면서 시원한 바람을 탄 구름이 훑고 지나가는 덕유평전을 여유 있게 실컷 구경했다. 2시간 반 동안. 사람이 안 보이는 순간에 마침 맑아진 덕유평전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고 덕분에 정말 원 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서 뿌듯한 광복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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