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해골바위,영장봉,악어새,하루재,
Goyang-si, South Korea
time : Jul 9, 2025 11:49 AM
duration : 6h 15m 44s
distance : 7.6 km
total_ascent : 651 m
highest_point : 694 m
avg_speed : 1.7 km/h
user_id : koreatugari
user_firstname : 신령님
user_lastname : 산
와~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최대한 햇빛을 피해 숲 그늘쪽으로 걷는데도 바람 한점없는 폭염에 폭우처럼 쏟아지는 땀을 감당할수가 없다.
가뭄에 물줄기가 가늘어진 숨은폭포를 지나 힘겹게 오르는데, 벌써 하산중인 사람들이 있어 물어보니 너무 더워서 마당바위까지만 가고 내려온다고 한다. 나는 마당바위까지도 못갈것 같다. 현기증도나고 다리에 힘도없다.
온열질환인가 의심된다.
그늘속 바람부는 길목에 앉아 한참을 쉬어본다.
정신을 차린 후 다시 오른다. 마당바위에 올라 해골바위를 보고, 이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 영장봉으로 간다. 숨은벽능선 코스를 수없이 갔지만 그냥 지나쳤던 영장봉을 오늘 최고로 더운날 오르는 것이다. 영장봉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가 새롭다.
영장봉을 내려와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인 악어새를 보러간다.
너무덥고 너무 힘들다. 이제 뒤빠꾸를 하든 기냥 Go~하든 똑같다.
그렇게 힘겹게 악어새를 보고 내려와 희미한 등로를 따라 걷다보니 비둘기샘이 나온다. 바로 하루재랑 만나는 정상등로다. 샘물을 한 바가지 마시고 녹초가 된 다리를 질질끌고 도선사 주차장을 거쳐 우이역으로 가서 전철안의 에어컨 바람을 쐬니 그제서야 살아있음을 느낀다. 오늘도 엄청난 미친짓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