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ju-si, South Korea
time : Jun 9, 2025 2:37 PM
duration : 3h 51m
distance : 11.1 km
total_ascent : 724 m
highest_point : 782 m
avg_speed : 3.0 km/h
user_id : koreatugari
user_firstname : 신령님
user_lastname : 산
국민학교때였다. 당시 수학 여행지로 경주로 와서 불국사,표석정,석굴암,첨성대등 주요 역사문물은 다 돌아본것 같았다.
그 가운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석굴암을 무려 반세기가 훌쩍넘은 오늘 다시 찿는다.
남산의 삼릉으로 내려와 버스를 한번 환승하여 불국사입구에 내려 본격적인 역사문화탐방 제2탄을 시작한다. 다음날 와도 될것을 언제 경주를 떠나게 될지몰라 1일2산을 강행한다. 불국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청운교와 백운교, 석가탑과 다보탑등 그 유명한 역사유물을 찬찬히 훑어보고 불국사를 나와 석굴암을 오른다.
석굴암 일주문을 통과하는 순간 묘한 기분이든다. 폭10m는 족히 되어보이는 600m의 석굴암으로 향하는 길이 낙엽하나 잔돌하나 보이지 않을정도로 깨끗이 빗질이 되어있다. 누가 이리도 청결하게도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감복할 수밖에 없다. 드디어 석굴암으로 들어서는 순간 난 한동안 눈을 뗄수가 없었다. 56년전의 그때 그 모습. 산을 다니며 수많은 불상을 봤지만 석굴암의 불상은 단연코 최고의 불상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자비롭고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모습은 어릴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감회가 새롭다. 석굴암을 나와 토함산으로 오른다. 토함산에서 바라본 남산의 모습을 보니 오늘 많이도 걷는구나싶다. 토함산을 내려와서, 올때의 역순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잘못된 정보로 인해 10분 차이로 막차를 놓치는 안타까움을 범하고만다. 어쩔수 없이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약 4.5km의 시골의 밤길을 1시간가량 걸어야만 했다.
카카오택시도 아무도 응답조차없다.
둥근 보름달에 비치는 나의 그림자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