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야버스를 타고 와서 가라사와까지 올라왔더니 늦잠을 잤다. 등산을 10시 넘어서 시작했지만 오쿠호다카다케에 갈 것도 아니고 호다카다케산장만 갈 생각이어서 산장에서 뭘 사 먹을지 생각하며 즐겁게 올라갔다. 그런데 마지막 길이 무슨 일인지 너무 험했다. 사실 못 갈 길은 아니었는데 내가 가려면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릴 길이었다. 두 번째 철사슬을 잡고 철사다리를 오른 후 내려오는 일본인에게 길이 계속 어렵냐고 영어로 물어봤고 그 분은 일본어로 대답했지만 나는 알아들었다. '어렵지만 지금 온 것 보다는 낫다고' 길을 보아하니 내가 가려면 못해도 1시간은 걸리는 길이었고 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하면 6시까지 하산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가는걸 포기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으면 갈 수 있었을텐데 약간의 공포와 조금의 후회로 망연자실해서 앉아있는데 누가 뒤에서 '메아이헬프유?' 라고 물어봤다. 쳐다보니 할머니와 둘이사는 야구소년만화주인공같은 청년이 나에게 '도와줄까? 내가 가방들어줄게' 라고 하는 것이었다. 조금 감동받았지만 몸이 아픈건 아니었기때문에 거절하고 다시 달달 떨면서 철사다리와 철사슬에 매달려서 하산했다. 하산하는 도중 우박이 내려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바위에 매달려서 우박을 맞으며 울고있었겠구나' 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2시간 내내 맞으면서 가니 안도는 짜증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무사히 텐트로 귀환은 했으니 다행이다.

Hiking/Backpacking

Matsumoto, Nagano Prefecture, Japan

time : Oct 12, 2024 10:16 AM

duration : 5h 36m 29s

distance : 3.4 km

total_ascent : 392 m

highest_point : 2816 m

avg_speed : 0.9 km/h

user_id : chogeni

user_firstname : 세은

user_lastname : 박

어제 심야버스를 타고 와서 가라사와까지 올라왔더니 늦잠을 잤다. 등산을 10시 넘어서 시작했지만 오쿠호다카다케에 갈 것도 아니고 호다카다케산장만 갈 생각이어서 산장에서 뭘 사 먹을지 생각하며 즐겁게 올라갔다. 그런데 마지막 길이 무슨 일인지 너무 험했다. 사실 못 갈 길은 아니었는데 내가 가려면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릴 길이었다. 두 번째 철사슬을 잡고 철사다리를 오른 후 내려오는 일본인에게 길이 계속 어렵냐고 영어로 물어봤고 그 분은 일본어로 대답했지만 나는 알아들었다. '어렵지만 지금 온 것 보다는 낫다고' 길을 보아하니 내가 가려면 못해도 1시간은 걸리는 길이었고 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하면 6시까지 하산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가는걸 포기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으면 갈 수 있었을텐데 약간의 공포와 조금의 후회로 망연자실해서 앉아있는데 누가 뒤에서 '메아이헬프유?' 라고 물어봤다. 쳐다보니 할머니와 둘이사는 야구소년만화주인공같은 청년이 나에게 '도와줄까? 내가 가방들어줄게' 라고 하는 것이었다. 조금 감동받았지만 몸이 아픈건 아니었기때문에 거절하고 다시 달달 떨면서 철사다리와 철사슬에 매달려서 하산했다. 하산하는 도중 우박이 내려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바위에 매달려서 우박을 맞으며 울고있었겠구나' 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2시간 내내 맞으면서 가니 안도는 짜증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무사히 텐트로 귀환은 했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