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11코스
Okcheon-gun, Chungcheongbuk-do, South Korea
time : Sep 21, 2025 9:50 AM
duration : 3h 48m 37s
distance : 12.5 km
total_ascent : 580 m
highest_point : 421 m
avg_speed : 3.6 km/h
user_id : wooweol
user_firstname : 월제
user_lastname : 우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일시 : 2025.09.21. 일요일 09:50 ~ 15:43 맑음
지역 : 충북 옥천군 옥천읍, 동이면
경로 : 안터교 ~ 안터선사공원 (고인돌공원) ~ 말티고개 ~ 청마리 말티마을 (12.5 km / 3시간 27분)
07:16 서울역에서 무궁화
09:32 옥천역에서 하차
09:39 택시를 타다. (10,300)
09:50 옥천선사공원, 안터교
10:05 안터선사공원 / 고인돌공원 (11코스 시점), *옥천 석탄리 선돌 (충북 기념물), *옥천 석탄리 지석묘 (충북 기념물)
12:59 말티고개
13:27 *옥천 청마리 제신탑 (충북 민속문화유산)
13:33 청마리마을 (11코스 종점), 옛 청마분교
15:43 청마리 청마교에서 282번 버스 승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