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하지 않았던 걷기를 했다. 내일 하게 될 장거리 산행을 대비, 오늘은 쉬기로 했건만... •1막 줄기차게 퍼붓는 가을비를 즐기며 반주를 겸한 점심과 차 한잔의 시간이 끝날 무렵, 일기예보대로 비가 멈췄다. 선선한 기운이 감흥을 일으켜 강을 건너보잔다. 그리하여 한남대교에 들어섰는데 빗줄기가 보이더니 이내 폭우로 변하고... 우산은 있으나마나,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고... 순전히 예보를 믿은 바에 힘입어 흥취를 살렸건만, 이는 약속위반? 아니면 문명의 오류?탓 아닌가 한다. 이제 거칠게 없어지고 온전히 우중산책을 즐기겠노라~~ •2막 한남대교를 넘어와 한남동과 이태원이 엉키는 골목길을 기웃거리다 보니, 리움미술관 이정표가 보인다. 미술에는 문외한인지라 평소 관심 밖인 곳이지만 이왕 부근에 있다니 한번 담장이라도 봐야겠다 싶어진다. 남산의 남쪽 끝자락에 걸쳐 여러채의 건물이 산만하게 엮여있다. 미술관의 내밀한 세계는 내 알 리도 없지만 언뜻 삐뚜름한 심보가 발동... 얼핏 귀동냥으로 들은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고전적 정의에 빗대어, '현대의 예술은 돈의 유희'가 아닐까?라고 思惟(?)하며, 부질없이 고개를 외로 꼬아본다. 아무래도 너무 단선적인 생각이겠지? 아무려면 어때... •3막 걷기 시작한지 두시간여가 지났다. 이제 비도 다시 멈췄다. 남산 소월길을 걸으며, 어디쯤에서 발길을 멈출까 궁리하다보니 남대문을 거쳐 시청앞까지 와 버렸다. 내일 장거리 산행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삶은 우연의 연속이라니,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젖은 신발은 질컥거리고....

Walking

Seoul, South Korea

time : Sep 17, 2025 3:01 PM

duration : 2h 33m 58s

distance : 11.1 km

total_ascent : 506 m

highest_point : 278 m

avg_speed : 4.5 km/h

user_id : brkim59

user_firstname : 김병례

user_lastname :

예정하지 않았던 걷기를 했다. 내일 하게 될 장거리 산행을 대비, 오늘은 쉬기로 했건만... •1막 줄기차게 퍼붓는 가을비를 즐기며 반주를 겸한 점심과 차 한잔의 시간이 끝날 무렵, 일기예보대로 비가 멈췄다. 선선한 기운이 감흥을 일으켜 강을 건너보잔다. 그리하여 한남대교에 들어섰는데 빗줄기가 보이더니 이내 폭우로 변하고... 우산은 있으나마나,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고... 순전히 예보를 믿은 바에 힘입어 흥취를 살렸건만, 이는 약속위반? 아니면 문명의 오류?탓 아닌가 한다. 이제 거칠게 없어지고 온전히 우중산책을 즐기겠노라~~ •2막 한남대교를 넘어와 한남동과 이태원이 엉키는 골목길을 기웃거리다 보니, 리움미술관 이정표가 보인다. 미술에는 문외한인지라 평소 관심 밖인 곳이지만 이왕 부근에 있다니 한번 담장이라도 봐야겠다 싶어진다. 남산의 남쪽 끝자락에 걸쳐 여러채의 건물이 산만하게 엮여있다. 미술관의 내밀한 세계는 내 알 리도 없지만 언뜻 삐뚜름한 심보가 발동... 얼핏 귀동냥으로 들은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고전적 정의에 빗대어, '현대의 예술은 돈의 유희'가 아닐까?라고 思惟(?)하며, 부질없이 고개를 외로 꼬아본다. 아무래도 너무 단선적인 생각이겠지? 아무려면 어때... •3막 걷기 시작한지 두시간여가 지났다. 이제 비도 다시 멈췄다. 남산 소월길을 걸으며, 어디쯤에서 발길을 멈출까 궁리하다보니 남대문을 거쳐 시청앞까지 와 버렸다. 내일 장거리 산행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삶은 우연의 연속이라니,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젖은 신발은 질컥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