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세이(Kajisay)로 향하다.

아침에 숙소 건너 24시간 편의점에 가서 커피 대용량을 사왔다. 아메리카노 스트롱인데 우리 동네 커피에 같은 양의 물을 탄 맛이다. 싱겁다. 단미님이 주고 가신 동결 건조 커피를 더 넣으니 맛이 딱이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크로아상 빵도 먹고 논(여기 빵)에 살구잼도 발라 먹고 복숭아도 먹고 다시 커피를 마신다. 물복숭아 맛나다. 어제 같은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청년은 비슈케크에서 자전거를 사서 키르키스스탄을 3주 정도 여행하고 다시 비슈케크로 가서 자전거를 팔고 귀국한다고 한다. 24살 청년에게서도 여행의 방법을 배운다. 나이들수록 유연한 사고가 되지 않음을 실감한다. 젊은이에게 한 수 배운다. 9시 출발해 카지세이 가는 버스를 금방 탔지만 손님이 올때까지 파리를 쫒으며 기다렸다. 9시 30분! 비교적 빨리 출발한다. 달리는 창문너머 저 멀리 텐산 산맥위로 쌓인 눈이 보인다. 키르키스스탄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4계절을 다 만날 수 있다. 오늘 도로는 공사중인 비포장길이 많다. 저 멀리 눈 덮인 텐산 산맥 위로 솟아오르는 흰 구름들은 산맥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손님이 내린다. 그 수만큼 손님이 다 차지 않으면 출발을 안한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부자니까. 시간부자!! 서두르지 않고, 조금의 불편함만 참으면 마슈로카가 데려다 준다. 이식쿨 호수 옆 작은마을, 마치 우리나라 남파랑길을 걸을 때 만난 작은 어촌 마을같은 카지세이에 내렸다. 구글지도를 따라 십여분 걸으니 간판도 없는 평범한 가정집이 우리 숙소다. 체크인을 하고 우선 마당구경부터 한다. 각종 꽃들과 과실수로 우거진 마당한켠의 닭장에, 도도한 고양이 두마리와 실질적으로 이 집을 지키는 우렁찬 목소리의 개까지(묶여있는데 짖는 소리가 사납다) 많은 식구들이 살고있다. 주인 할머니 혼자서 관리하신다는데 사과, 체리, 살구는 지금껏 본것 중에 최고 크기에 맛도 좋다. 여기와서 살구하나는 원없이 먹고있다. 러시아인이라는 주인할머니는 처음에는 무표정에 툭명스러운 사람이였으나 번역기로 대화를 나눌수록 다정한분임을 알게된다. 내일 카라콜 간다니까 급기야 비닐봉지에 사과를 따로 챙겨 주신다. 쨍쨍한 햇볕의 기세가 꺽일때 쯤 바다같은 이식쿨 호수로 나가본다. 작은 튜브 하나씩들고 물놀이하는 사람들 사이로 저 멀리까지 걸어본다. 저녁에는 가지고 온 멸치 코인 육수에 감자, 양파, 배추를 넣어 국을 끓이고 밥대신 논(현지 빵)과 함께 먹으니 속이 풀리는 맛이다. 풍게 나무 아래서 밤을 맞이한다. #중앙아시아#CenterAsia #키르키스스탄#Kyrgyzstan #이식쿨#Issykul #카지세이#Kajisay

Sightseeing

Tong District, Issyk-Kul Region, Kyrgyzstan
clara4302 photo
time : Aug 4, 2025 9:53 AM
duration : 10h 19m 26s
distance : 88.5 km
total_ascent : 719 m
highest_point : 2015 m
avg_speed : 8.6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아침에 숙소 건너 24시간 편의점에 가서 커피 대용량을 사왔다. 아메리카노 스트롱인데 우리 동네 커피에 같은 양의 물을 탄 맛이다. 싱겁다. 단미님이 주고 가신 동결 건조 커피를 더 넣으니 맛이 딱이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크로아상 빵도 먹고 논(여기 빵)에 살구잼도 발라 먹고 복숭아도 먹고 다시 커피를 마신다. 물복숭아 맛나다. 어제 같은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청년은 비슈케크에서 자전거를 사서 키르키스스탄을 3주 정도 여행하고 다시 비슈케크로 가서 자전거를 팔고 귀국한다고 한다. 24살 청년에게서도 여행의 방법을 배운다. 나이들수록 유연한 사고가 되지 않음을 실감한다. 젊은이에게 한 수 배운다. 9시 출발해 카지세이 가는 버스를 금방 탔지만 손님이 올때까지 파리를 쫒으며 기다렸다. 9시 30분! 비교적 빨리 출발한다. 달리는 창문너머 저 멀리 텐산 산맥위로 쌓인 눈이 보인다. 키르키스스탄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4계절을 다 만날 수 있다. 오늘 도로는 공사중인 비포장길이 많다. 저 멀리 눈 덮인 텐산 산맥 위로 솟아오르는 흰 구름들은 산맥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손님이 내린다. 그 수만큼 손님이 다 차지 않으면 출발을 안한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부자니까. 시간부자!! 서두르지 않고, 조금의 불편함만 참으면 마슈로카가 데려다 준다. 이식쿨 호수 옆 작은마을, 마치 우리나라 남파랑길을 걸을 때 만난 작은 어촌 마을같은 카지세이에 내렸다. 구글지도를 따라 십여분 걸으니 간판도 없는 평범한 가정집이 우리 숙소다. 체크인을 하고 우선 마당구경부터 한다. 각종 꽃들과 과실수로 우거진 마당한켠의 닭장에, 도도한 고양이 두마리와 실질적으로 이 집을 지키는 우렁찬 목소리의 개까지(묶여있는데 짖는 소리가 사납다) 많은 식구들이 살고있다. 주인 할머니 혼자서 관리하신다는데 사과, 체리, 살구는 지금껏 본것 중에 최고 크기에 맛도 좋다. 여기와서 살구하나는 원없이 먹고있다. 러시아인이라는 주인할머니는 처음에는 무표정에 툭명스러운 사람이였으나 번역기로 대화를 나눌수록 다정한분임을 알게된다. 내일 카라콜 간다니까 급기야 비닐봉지에 사과를 따로 챙겨 주신다. 쨍쨍한 햇볕의 기세가 꺽일때 쯤 바다같은 이식쿨 호수로 나가본다. 작은 튜브 하나씩들고 물놀이하는 사람들 사이로 저 멀리까지 걸어본다. 저녁에는 가지고 온 멸치 코인 육수에 감자, 양파, 배추를 넣어 국을 끓이고 밥대신 논(현지 빵)과 함께 먹으니 속이 풀리는 맛이다. 풍게 나무 아래서 밤을 맞이한다. #중앙아시아#CenterAsia #키르키스스탄#Kyrgyzstan #이식쿨#Issykul #카지세이#Kaji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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