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hang-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Apr 6, 2025 9:25 AM
duration : 1h 18m 2s
distance : 4.9 km
total_ascent : 155 m
highest_point : 104 m
avg_speed : 3.8 km/h
user_id : chmpark22
user_firstname : 다음선사
user_lastname : 박
들꽃에게 / 서정윤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나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홑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