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na do Castelo, Portugal
time : Oct 5, 2025 5:33 AM
duration : 7h 50m 40s
distance : 26.9 km
total_ascent : 311 m
highest_point : 98 m
avg_speed : 4.0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알베르게, 26.4ㅣ8km, 난이도 별 셋, 풍경 별 셋,
비아나 두 카스텔루 → 아레오사(4.9km) → 카레소(3.5km) → 빌라 프라이아 드 앤코라(9.9km) → 몰레도(4.7km) → 카미냐(3.8km)


04:50 기상
아이쿠, 늦었다 싶어서 벌떡 일어났다.
시중도 날 따라서 자동 기상이다.
독일 여성 미카엘라와 중국여성 제시카는 새근새근 잠도 참 예쁘게 잘 잔다.
이대장은 두 여성에게 민폐가 될까 두려워 식당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러시아 여성 에리야는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알베르게 웅접실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짐작은 간다.
05:00 알베르게 대기실 탁자에 앉아서 아침 간식을 먹었다.
- 아니다. 식당이다
오늘은 정당한 장소에서 아침 식사를 한 셈이다.
05:34 출발이다.
07:00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안길로만 걷는다.
어제처럼 안개비는 없었지만 바닷바람이 너무나 거세서 체감온도가 영하처럼 느껴진다.
추워서 계속 후회했다.
판단 잘못으로 바람막이 옷을 동키 배낭속에 넣어둔 것이 후회막급이다.
추운 바닷바람 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걸었다.
08:28 드디어 따뜻한 햇살을 만났다.
너무나 반갑다!
'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
따뜻한 햇님 덕분에 맛있는 사과도 먹을 수 있었다.
08:52 네델란드 여성 아다(오른손 이 없는 장애인)와 캐나다 여성 루이(걷기 장애)를 만났다.
이 두 여자는 서로 의지하며 한 몸처럼 걷고 있었다.
09:50 앙코라 비치 해변이다.
모래 해변이 너무나 예쁘고 부드럽다.
와이프와 함께 이런 곳에 왔다면 틀림없이 맨발로 걸었을 것이다.
10:04 빌라 프라이아 앙코라 마을에 들어왔다.
10:13 바닷가 해변 커피샵에 들어왔다.
오늘 처음 만난 반가운 곳이다.
그만큼 오래 걸었다.
커피를 마시며 오고 가는 여행객을 살펴보니 반려견을 참 많이도 데리고 다닌다.
이렇게 좋은 해변 도로에서는 나라도 우리집 달이를 데리고 걸었을 것이다.
' 많이 부러웠다! '
언젠가 해변에서 함께 달려봐야겠다.
10:47 환경 보호 정책을 홍보하는 마음씨 고운 포르투갈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얼굴 인사도 했다.
우리가 먼저 인사를 했더니, 우리에게 다가와서 환경 보호 정책도 홍보하고, 볼펜과 연필을 한 자루씩 선물했다.
서로가 이구동성으로, " 감사합니다! " 를 연발했다.
11:18 바다에 수평선이 보인다는 곳이다.
' 저 바다 끝이 수평선이지요! '
12:40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경을 이루는 미뉴강에 도착했다.
" 아이고! "
이게 무슨 일인가요?
핸폰 밧데리가 아웃됐네요?
그저께 부터 핸폰에 충전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어제밤에 충전선을 바꾸고난 뒤부터는 잘 된줄로만 알았는데 ......
숙소까지는 아직도 30분 이상 가야하는데 ......
렘블러 경로 기록도 끊기고, 사진도 못 찍고, 일지 기록도 못하고 ...... !
여기서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는데 깜빡했다.
시중의 보조 밧데리를 빌려쓰면 되는데, 왜 그런 간단한 해결책을 몰랐을까?
이래서 늙어가면서 사고도 느려진다고 말했나보다.
13:00 갑자기 생각이 났다.
시중의 보조밧데리를 빌려서 핸폰 충전을 시작했다.
' 이렇게 간단한 해결책을 모르다니 정말 한심하다. '
13:12 드디어 ' 봄 까미냐 ' 숙소에 도착했다.
' 아무도 안왔나? '
오늘은 우리를 아무도 추월하지 못했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아니다.
' 김봉희 - 황숙종 걷기 선수 콤비 ' 가 이미 우리보다 먼저 왔다는걸 알았다.
이 사람들은 벌써 점심 식사까지 마치고 들어왔다고 한다.
놀라기 보다는 무섭다.
우리가 05:34 출발했는데, 이 사람들은 언제 출발했을까?
아마도 6시 쯤에 출발했나 보다.
' 그러지 않고서야 ...... ? '
방 배정을 받고 나니 허기가 몰려온다.
오늘 아침 식사도 제대로 했고, 오면서 카페에 들러 간식도 잘 먹었는데 왜 그럴까?
' 이거 포르투갈에서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당뇨가 생긴건 아니겠지? '
설상가상으로 중앙로터리 식당가에서도 식당을 못찾고 헤매다 보니 더욱더 허기가 심해졌다.
배부르게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나니, 이제는 졸음이 쏟아진다.
그래도 샤워부터 해결했다.
졸음이 쏟아지는 상태에서도 자다 깨다 하면서 일지 정리를 마쳤다.
오늘의 사립 알베르게 봄 까미냐는 작은 숙소이기는 하지만 알뜰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순례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잘 자고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ㅁ 오늘의 총걸음수 42,400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32.83km
램블러 총이동거리 26.9km
ㅁ 오늘의 반성
남의 흉보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남에게 욕하기를 하지 말자.
남의 티보다는 남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자.
그러면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