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35,196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7.21km 램블러 이동거리 25.4km
ㅁ 오늘의 반성
여자들에게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 말라. 여자는 남자를 배려하는 존재가 아니다.
Coimbra, Portugal
time : Sep 24, 2025 5:35 AM
duration : 7h 31m 29s
distance : 25.4 km
total_ascent : 477 m
highest_point : 202 m
avg_speed : 4.1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24.8km, 난이도 별 둘, 풍경 별 둘, 6시간 15분


ㅁ 경로
아잠부하 → 아데미아 데 바이쏘(6.0km) → 포르노스(2.1) → 트로우쎄밀(1.5km) → 아도에스(0.7km) → 사르겐토-모르(1.1km) → 싼타루시아(1.8km) → 말라(카살 콤바)(4.3km) → 비미에라(2.5km) → 메알하다(3.3km) → 세르나델로(1.5km)
04:22 기상
어제밤도 이대장의 코골이에 무척이나 시달렸다.
코골이를 최소한도로 작게 들으려면 귀마게를 깊이 깊이 쑤셔박아야 한다.
이제는 귓구멍이 너무 많이 아프다.
남들은 연박이 아주 좋지만 내게는 코골이의 울부짖음이 너무나 괴롭다.
' 주여 이 괴로움을 어찌 하오리까? '
04:30 아침 식사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대장이 일어나서 말한다.
" 너무 이른 시간이라 동키서비스 구역이 열려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찍 가려면 짐을 스스로 메고 가야지 않겠습니까? "
본인은 가볍게 말했지만 스무살이나 연장인 나에게는 기분이 나쁘게 들릴 수 있다.
이대장은 본인의 코골이에 밤새도록 고통받는 룸메이트의 고통을 만에 하나라도 이해할까?
요즘 남 흉보지 않는게 내 모토인지라 애써 기분을 다스렸다.
' 받아들이지 않으면 본인이 한 말은 본인이 가져가겠지 ...... '
05:30 로비로 내려갔다.
시중이 기다리고 있다.
' 이대장이 한 말을 전해 주어야겠지? '
이대장이 한 말을 전했지만
시중은 별로 개의치않는 표정이다.
나도 저런 마음을 닮아야 하는데 ......
05:35 호텔을 출발했다.
07:13 해뜨는 모습이 약간이라도 보이는 산길이 나왔다.
해뜨는 모습을 서둘러 사진으로 담았다.
그런데 두 할머니가 마을에서 걸어온다.
우리가 찍은 해돋이 사진을 보여주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
OK!
두 할머니들과 사진을 찍고, 볼키스도 했다.
평생 외국인과 볼키스를 한적이 없었는데, 시중 덕분에 별걸 다 해봤다.
할머니들도 기분좋아했다.
' 시중 고맙네! '
09:44 마라 마을 입구에 왔다.
아무것도 없다.
먀을 입구 초반에 오토바이 대리점이 있다.
이 마을은 오토바이 대리점이 많은 것 같다.
마을 중심에 들어왔는데도 카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까지 17km 이상 걸었는데도 쉴만한 카페를 찾지 못했다.
09:52 드디어 아스텔라리아 칸데이아스 카페가 나타났다.
빵 하나를 주문하고, 뜨거운 물 한 잔을 부탁했다.
따뜻한 물이 이렇게 맛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시중과 둘이 카페에 있는 동안 이대장이 들어왔다.
80l 동키없이 무거운 배낭을 매고, 40분 이상 우리를 땨라잡고 추월한 사실이 정말 놀랍다.
이대장은 평소처럼 맥주 한 병만 서둘러 마시고 먼저 나갔다.
나는 주문했던 빵이 맛있어서 세개를 더 주문해서 테이크 아웃했다.
이 카페에 이번 걷기 여자들이 6명이나 들어 왔다.
우리처럼 카페에 목말라한 것 같다.
10:33 카페를 출발했다.
10:53 카페에서 눈인사를 나눴던 ' 마누엘라 아줌마 ' 를 또 한번 만났다.
반가워서 수인사를 했더니, 우리들 보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보아하니 뭔가 선물하고 싶은 것 같았다.
마누엘라는 집 마당으로 들어가서 무화과 열매를 열서너개를 따가지고 왔다.
무화과를 선물받고 이번에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볼키스는 덤이다.
기분좋은 날이다.
포르투갈 여성들이 외국 남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다소 놀랍다.
12:24 숙소 도착 10분전, 750m 전방이다.
아까부터 피로감이 몰려왔다.
코골이에 시달리느랴고 잠을 제대로 못잤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의 코골이 정도를 미리 체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두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좀 쉬었다 가야겠다.
마침 가는 길 오른쪽이 공원이다.
12:54 벤치에서 잘 쉬었다 간다.
30분이나 앉아 있었다.
지금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숙소에 도착했을 것이다.
13:07 내가 가쟝 늦게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이름은
' 레지덴시알 힐라리오 메알하다 '
우리가 자는 방의 구조를 살펴보니, 1인용 평침대 8개, 2인용 엥글침대 2개, 모두 12명을 수용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여자들이 평침대를 자기들끼리 싹쓸이했다는 사실에 기분상했다.
사실 나는 오늘 2인용 엥글침대 아래에서 자는 날이라서 여쟈들의 이런 행위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다.
그러나 여자들의 염치없는 행동을 보나 기분이 상했다.
이런 사람들하고 같이 여행다닌다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불편한 일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어쩌겠나?
저들과 나는 우연히 만나 같은 스케줄로 걷기 여행을 하는 것 뿐이다.
세상의 김가 이가와 같은 사람들이니까 서로 아는체도 하지 말고 각자도생하면 될 것이다.
한편 오늘의 숙소는 청결관리도 잘 되어있고, 샤워실이나 뺠래줄도 잘 정돈돼 있어서 마음에 든다.
특히 빨래줄에 빨래를 널 때는 햇볕도 좋고, 바람도 잘 통하고, 빨래 집게도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쁜 것은 빨리 잊고 좋은 것만 생각하자.
오늘 하루도 무사히 완주한 것을 자축한다.
내일을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