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rém, Portugal
time : Sep 16, 2025 5:54 AM
duration : 9h 17m 47s
distance : 32.3 km
total_ascent : 324 m
highest_point : 160 m
avg_speed : 4.4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30.7km, 7시간 45분, 난이도 극상, 풍경 별 하나,
ㅁ 경로
산타램~무화과나무계곡(Vale de figueira) 10.8km
~아진하가 11.7km 사라마구 동상, 쉬어가는 바~ 골레가 7.6km, 교회광장, 식료품점, 식당과 바, 숙박시설
어제 이대장이 7시에 모여서 단체출발한다고 말했는데, 오늘 걷는 거리가 31km가 넘는다.
본인 책임으로 조금 일찍 출발하면 안되느냐고 물어봤는데, 강압적인 언사로 불가하다고 말했었다.
순례길 걷는 여행자도 일종의 여행객이지 순례자는 아니다.
관광객을 다루는 언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나중에 살펴보니 대부분의 여성들이 6시경에 출발한 것 같다.
이 여자들은 약아서 이대장과 부딪히지 않고 자기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 같다.
04:46 기상이다.
오늘은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늦은감이 있다.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야겠다.
밤새 코골이들과 전투를 치렀지만 어제 푹 쉬었기 때문에 오늘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05:00 ~ 05:30 로비로 내려와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때웠다.
- 로비가 아니다. 로비 문이 닫혀 있어서 계단에서 적당히 때웠다.
06:00 아직 해가 뜨지 않았기 때문에 출발이 망서려진다.
주변상황을 점검해보고 출발해야겠다.
06:00 자 출발이다.
시중은 오늘 걱정이 많이 되었는지 날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갔다.
어두워서 헤드렌턴을 켰다.
외국 여성 둘과 남자 한 명이 걷고 있다.
인사를 하고 같이 가도 되느냐고 물어보고 함께 걸었다.
06:48 사진 한 장 찍다가 길이 엇나가기 시작한 걸 알았는데, 결국 만나게 돼 있다는걸 알고 계속 걸어갔다.
08:29 삼거리에서 결국 만났다.
마음 속으로는 내가 틀린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했었다.
08:32 거리는 이미 11.7km인데, 무화과나무 계곡은 안보인다.
쉴만한 카페도 없다.
무화과 계곡 마을을 지나다가 나무그늘 아래 나무 벤치가 있어서 무조건 앉아서 쉰다.
100 앞에 저 시중님이 가는데, 이미 쉬었다 가는 것 같아서 부르지 않았다.
08:50 잘 쉬고 잘 먹고 출발한다.
10:00 광활한 옥수밭 사이로 끝없이 걷다가 물통같은 시멘트 덩어리 구조물을 만났다.
그늘이 너무 좋아서 잠시 쉬어간다.
' 요즘 어깨가 너무 아프다! '
앉을 곳이 없어서 그냥 서 있었다.
이 넓은 옥수밭은 도데체 누가 관리하고 수확할까?
그리고 이 옥수수는 사람들이 먹지 않고, 마소의 먹이로 쓰이는가?
썩어가는 옥수수 사진을 하나 찍었다.
넘쳐나는 농작물은 자원의 저주인가?
11:23 까미노화살표를 세개나 보면서 왔는데, 닌자하고 계속 벗어나 있다.
문제는 더 먼거리를 걷는데 있다.
힘들기 때문에 따지고 싶은 것이다.
첫째날 걸을 때도 화살표만 보고 걸었는데 사고난 것과 비슷하다.
아진하가 동네도 20.5km 정도 걸었트면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도착 못했다.
먼저 표지판 사진을 찍어둔다.
11:50 23.7km를 지나서야 아진하가 마을 입구가 나왔다.
잘 정비된 마을인 것 같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그늘 아래 의자는 물론 잔디밭도 있고, 새 소리도 무성하다.
' 피로회복! ' 하고 출발해야겠다.
12:20 아진하가 센트랄 카페에서 잠시 화장실에 들러서 용변과 손씻기를 하고 나왔다.
12:50 너무나 피곤하다.
동네길 옆에 남의집 입구 디딤돌 위에라도 앉을 수 있을 때 앉았다 가자.
13:08 ' 이름없는 주인님, 잘 쉬고 갑니다. '
15:05 땡볕의 인도없는 도로가에 겨우 나무 그늘 하나 찾았다.
숙소까지 2.4km남았다.
어깨가 너무 아프다.
36세 정인숙씨는 날아서 가던데 ......
아! 옛날이여!
14:50 이제 거의 다 왔다.
이 대장을 만나 마을 중심 로타리에 있는 센트럴 카페로 왔다.
이 곳에는 이미 정인숙씨와 시중님이 먼저 와서 쉬고 있었다.
3시 넘어서야 문을 열어줄 것 같다. 고 한다.
15:11 숙소에 도착했다.
방은 2인 1실로 배정됐다.
오늘도 숙소운이 좋다.
2층 침대가 아니다.
그런데 때마침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방배정을 받고 2층에 올라가자 마자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도보로 걷기 시작하기 전날 저녁에 모여서 회의할 때, 먼저 오는 순서대로 침대를 선택하자고 주장하던 홍종숙씨와 김봉희씨는 이미샤워와 빨레까지 다 끝내고 널기까지 끝냈다.
아, 이럴려고 그랬나?
' 이 사람들은 인솔자도 없이 숙소주인과 일찌감치 타협한 뒤 체크인했겠지? '
참 얌통머리 없는 여편네들이었다.
대장은 3시 넘어서야 문열어준다고 했었는데, 개인 따로 대장 따로 놀면 점점 위화감만 커질 것이다.
나부터도 내심 작정한게 있다.
내일부터는 남보다 더 일찍 출발해서 숙소로 먼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저녁식사는 숙소에서 간편식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일찍 출발할 수 있도록 짐을 미리 싸 두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귓구멍이 아프도록 귀마게를 쑤셔박고 잤다.
ㅁ 오늘의 총걸음수 50,046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38.79km
ㅁ 오늘의 반성
오늘도 남을 원망하는 시간이 많았다. 내일은 좀 고쳐질까?
그래, 늘 반성하고 되풀이 되겠지만 그래도 반성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