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선인봉 지켜온 소나무, 100년 삶 내려놓다

* 선인봉 청암길, 한솔길 등반 (5/25 일과 같음) * 트립거리 7.2km * 참석 3인 * 너무 더워 힘들어서... 쉬며 쉬며 * 배터리 아끼느라 램을 아예 꺼버렸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월간 산 ]에서 발췌 (25. 4월) 도봉산 선인봉 지켜온 소나무, 100년 삶 내려놓다 (기자 정유진) ................. 서울 도봉산 선인봉 박쥐길 테라스의 소나무가 지난 19일 강풍에 뽑혀 꺾였다. 선인봉 대표 암벽 등반 루트에 있던 주요 쉼터였기에 많은 클라이머들이 놀란 한편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선인봉의 웅장한 암벽 한 가운데 주인공 같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박쥐길 테라스 소나무’다. 선인봉의 대표적인 암벽등반 루트인 박쥐길의 2피치 박쥐날개를 오르면 작은 테라스(등반 중 쉴 수 있는 평평한 턱)에서 이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봤을 때도 선인봉의 얼굴 같은 좌측벽 한 가운데 있어 선인봉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특히 바위꾼들에겐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라 더 각별했다. 쉬어갈 곳 없는 화강암 암벽에서 유일한 그늘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토요일 14시~15시, 초속 20m/s의 비바람이 불었고 이에 소나무가 뿌리 채 뽑혀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나무가 뽑히는 충격으로 낙석 5.7톤이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는 조사 중이다. 선인봉 하부에 위치한 석굴암 암자의 종각 지붕이 파손되었고 공원 내 안내판 2개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0일 일요일, 북한산특수구조대와 대한산악구조협회가 상황파악 및 조치에 나섰다. 거꾸로 꺾인채 반쯤 뽑힌 소나무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로프로 고정시키고 위험 낙석을 1차 제거했다. 21일 월요일, 특수구조대가 추가 낙석 정비와 나무 제거 작업을 일부 진행했으며 현재는 소나무를 완전히 제거하여 봉우리 밑으로 내린 상태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박쥐길 루트 자체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가 끝난 후에는 루트 변경 없이 박쥐길을 등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안전을 위해 추가 확보물이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변기태 한국산악회 회장은 “산악인의 오랜 벗이자 쉼터였던 소나무가 떠나 아쉬운 마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정승권등산학교의 정승권 교장은 “찬란했던 박쥐 소나무”란 제목으로 “선인봉의 빛이여, 클라이머의 벗이여.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안녕히 잘 가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소나무의 수령은 약 100년 전후로 추정된다. 1931년 영국 알파인저널에 실린 선인봉 대표 사진에도 이 소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 석굴암 뒤로 거대하고 웅장한 병풍을 치고있는 선인봉. 그 절벽 중앙에 명품송 노송이 하나 버티고 있었다. 너무 거대하고 굵어서 몇백년은 됐을거로 내 나름대로 추정했었다. 표범길과 박쥐길 청악길을 갈때면 의례 이 편한 그늘 테라스가 너무 좋아서 일부러 한참씩 쉬던곳. 선인봉에서 제일 쉬운길이 박쥐길이라 선인봉에 입문한 등반인이라면 누구나 힘들게 올라와서 반가웠던 이 소나무 테라스. 전망좋고 시원하고 편안한 휴식을 주었던... 그 고마움을 몸으로 느끼며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랑했던 그 소나무. 이제 그 친구가 사라졌다니 가슴이 에리고 너무 쓸쓸하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등반시에 촬영한것들임)

Mountaineering

Seoul, South Korea
grimja4u photo
time : Jun 1, 2025 7:23 AM
duration : 2h 5m 23s
distance : 1.2 km
total_ascent : 45 m
highest_point : 530 m
avg_speed : 3.9 km/h
user_id : grimja4u
user_firstname : Minja
user_lastname : Lee
* 선인봉 청암길, 한솔길 등반 (5/25 일과 같음) * 트립거리 7.2km * 참석 3인 * 너무 더워 힘들어서... 쉬며 쉬며 * 배터리 아끼느라 램을 아예 꺼버렸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월간 산 ]에서 발췌 (25. 4월) 도봉산 선인봉 지켜온 소나무, 100년 삶 내려놓다 (기자 정유진) ................. 서울 도봉산 선인봉 박쥐길 테라스의 소나무가 지난 19일 강풍에 뽑혀 꺾였다. 선인봉 대표 암벽 등반 루트에 있던 주요 쉼터였기에 많은 클라이머들이 놀란 한편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선인봉의 웅장한 암벽 한 가운데 주인공 같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박쥐길 테라스 소나무’다. 선인봉의 대표적인 암벽등반 루트인 박쥐길의 2피치 박쥐날개를 오르면 작은 테라스(등반 중 쉴 수 있는 평평한 턱)에서 이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봤을 때도 선인봉의 얼굴 같은 좌측벽 한 가운데 있어 선인봉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특히 바위꾼들에겐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라 더 각별했다. 쉬어갈 곳 없는 화강암 암벽에서 유일한 그늘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토요일 14시~15시, 초속 20m/s의 비바람이 불었고 이에 소나무가 뿌리 채 뽑혀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나무가 뽑히는 충격으로 낙석 5.7톤이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는 조사 중이다. 선인봉 하부에 위치한 석굴암 암자의 종각 지붕이 파손되었고 공원 내 안내판 2개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0일 일요일, 북한산특수구조대와 대한산악구조협회가 상황파악 및 조치에 나섰다. 거꾸로 꺾인채 반쯤 뽑힌 소나무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로프로 고정시키고 위험 낙석을 1차 제거했다. 21일 월요일, 특수구조대가 추가 낙석 정비와 나무 제거 작업을 일부 진행했으며 현재는 소나무를 완전히 제거하여 봉우리 밑으로 내린 상태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박쥐길 루트 자체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가 끝난 후에는 루트 변경 없이 박쥐길을 등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안전을 위해 추가 확보물이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변기태 한국산악회 회장은 “산악인의 오랜 벗이자 쉼터였던 소나무가 떠나 아쉬운 마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정승권등산학교의 정승권 교장은 “찬란했던 박쥐 소나무”란 제목으로 “선인봉의 빛이여, 클라이머의 벗이여.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안녕히 잘 가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소나무의 수령은 약 100년 전후로 추정된다. 1931년 영국 알파인저널에 실린 선인봉 대표 사진에도 이 소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 석굴암 뒤로 거대하고 웅장한 병풍을 치고있는 선인봉. 그 절벽 중앙에 명품송 노송이 하나 버티고 있었다. 너무 거대하고 굵어서 몇백년은 됐을거로 내 나름대로 추정했었다. 표범길과 박쥐길 청악길을 갈때면 의례 이 편한 그늘 테라스가 너무 좋아서 일부러 한참씩 쉬던곳. 선인봉에서 제일 쉬운길이 박쥐길이라 선인봉에 입문한 등반인이라면 누구나 힘들게 올라와서 반가웠던 이 소나무 테라스. 전망좋고 시원하고 편안한 휴식을 주었던... 그 고마움을 몸으로 느끼며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랑했던 그 소나무. 이제 그 친구가 사라졌다니 가슴이 에리고 너무 쓸쓸하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등반시에 촬영한것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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