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떠날 때 기온은 영상 4도입니다. 오늘은 하늘이 쾌청한 것이 하루 종일 해가 비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악 지역이라 날씨 변동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하늘에 구름은 보이지 맑습니다. 다만 오늘 걷는 구간은 산속이라 계속 응달이어서 몹시 추웠습니다.
간밤에 지냈던 숙소는 20 유로를 주고 묵었는데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제공 되고 여러 간식거리도 무료로 제공되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베드 상태나 샤워실 등 부대시설은 열악해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곳에 묵었으니 혹시 숙소를 정하실 때 참고 했으면 합니다. 약 6 km의 포장된 산길를 걸어 페레헤(Pereje)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의 산골 마을 같습니다. 트라바델로(Trabadelo)는 묵었던 숙소에서 딱 10 km 거리에 있습니다. 마을은 크지 않지만 깔끔합니다. 자그만 Bar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고 계속 걸어 봅니다. 라 포르테라 데 발카르세(La Portela de Valcarce) 초입에는 큰 휴게소가 하나 있네요. 우리나라 고속도로 간이휴게소와 같이 운전자들니 잠깐 쉬어가는 장소인거 같습니다.
마을 입구에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거리를 표시 하고 있는 조그만 동상이 있습니다.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에서 559 km를 걸어 왔고 산티아고(Santiago)까지는 190 km가 남았다고 합니다. 저는 생장에서 시작했으니 584 km를 걸어 왔고 앞으로 190 km만 더 걸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암바스메스타스(Ambasmestas)는 마을 사이로 개울이 흐르는 예쁜 동네 입니다. 굉장히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베가 델 발카르세 (Vega del Valcarce)라는 작은 마을이 연이어 있습니다. 산중에 있는 라 파바(La Faba)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는 동네 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라구나 데 카스티야(Luguna de Castilla)는 산속에 있는 정말 작은 마을 입니다. 목축을 주로 하는지 퇴비 냄새가 진동 합니다. 이런 고산지대에 마을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오세브레이로(O Cebreiro)는 고산지대라 구름에 덮인 마을 풍경이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으며,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안개가 아닌 구름에 덮인 마을)
1300m 고산지대에 중세시대 이전부터 이런 규모의 마을이 있었다는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기후변화가 심하고 추울 수밖에 없는 고산지대 특성에 맞게 집들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이런 높은 산 중에 거대한 성당을 지어 놓은 것도 상상초월입니다. 이곳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시간이 넉넉 하다면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데,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늘 묵는 공립알베르게 Albergue Municipal de O Cebreiro는 깔끔하게 잘 정돈 된 것이 마음에 듭니다.
Villafranca del Bierzo, Castile and León, Spain
time : Dec 23, 2024 8:18 AM
duration : 8h 7m 26s
distance : 29.8 km
total_ascent : 1022 m
highest_point : 1301 m
avg_speed : 3.7 km/h
user_id : euisikm
user_firstname : Eui Sik
user_lastname : Moon
🔹오늘의 경로🔹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Villafranca del Bierzo) → 페레헤 (Pereje) →트라바델로 (Trabadelo) → 라 포르테라 데 발카르세 (La Portela de Valcarce) → 암바스메스타스 (Ambasmestas) → 베가 델 발카르세 (Vega del Valcarce) → 루이테란 (Ruiteran) → 산후리안 (San Jurian) → 라 파바 (La Faba) → 라구나 데 카스티야 (La Luguna) → 오세브레이로 (O Cebreiro)
🔹 최저고도 : 590m
🔹최고고도 : 1,330m
🔹노면 : 흙길,도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