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모든 마을은 성탄 분위기로 한껏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밤엔 특히 더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출발하는 시간부터 안개가 자욱 하고 잔뜩 흐린 날씨입니다. 춥지는 않지만 순례길 풍경을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씨인것 같습니다. 10시가 다 되어 가지만 시계 300m 정도의 안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시 30분 이 되었는데도 안개는 완전히 거치지 않았고 시계는 약 800 m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안개는 여전히 끼어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1시 30분 경에는 안개가 그쳤지만 날씨는 여전히 우중층하고 흐립니다. 해가 나지 않으니 손이 많이 시렵네요. 폰페라다를 떠나기 전 오픈한 Bar에 들러 초코츄러스를 먹고 떠납니다. 초코츄러스와 함께 나온 초코시럽은 그렇게 달지 않은 푸딩 같은 느낌이었고, 츄러스는 간이 되어 짭짤 합니다. 콜룸브리아노스 (Columbrianos)는 도시 근교의 한적한 마을이었고 안개가 자욱이 끼어서 그런지 매우 적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콜룸브리아노스 (Columbrianos)와 캄포나라야 (Camponaraya)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들렀고 우연히 성당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당을 여는 시간은 아니었으나 동내분들이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해 잠깐 상의를 하려고 모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된 조그만 마을의 성당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마을 성당을 볼 수 있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고 특히 내부 천정화로 그려져 있는 “최후의 만찬”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캄포나라야 (Camponaraya)는 큰 도로를 끼고 있는 마을 입니다.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을은 여전히 한적했고, 안개로 마을 모습을 조망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도시 규모는 커서 도로 사이로 마을이 약 1 km 이상 이어져있습니다. 캄포나라야 외각에 있는 와인 공장은 문이 닫혀 있어 와인을 맛 보지는 못했습니다. 카카벨로스 (Cacabelos)는 주변이 잘 정돈 되어 있는 마을 입니다. 마을에 큰 도로가 나있고 나름 많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시간이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 입니다. 피에로스 (Pieros)는 몇 마리 양떼가 풀을 뜯고 있는 언덕 아래에 있는 조그만 마을 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Villafranca del Vierzo)는 중세 이후 유구한 역사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멋진 도시입니다. 피곤 하시더라도 주변을 한번 돌아봐 주길 추천합니다. 오늘 순례길은 큰 마을들 사이사이에 작은 마을들이 연이어있고, 열린 Bar도 많이 있어 심심할 겨를 없이 잘 걸었습니다.
El Bierzo, Castile and León, Spain
time : Dec 22, 2024 8:16 AM
duration : 7h 1m 9s
distance : 25.1 km
total_ascent : 356 m
highest_point : 578 m
avg_speed : 3.6 km/h
user_id : euisikm
user_firstname : Eui Sik
user_lastname : Moon
🔹경로 : 폰페라다 (Ponferada) → 콜룸브리아노스 (Columbrianos)→ 캄포나라야 (Camponaraya) → 카카벨로스 (Cacabelos) → 피에로스 (Pieros)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Villafranca del Vierzo)
🔹캄포나라야에 있는 와인 공장에 들러 비에르소와인을 맛보는 경험을 추천
🔹비야프랑카는 와인산지로 유명하며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