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등로를 놓쳐서 알바를 조금했다 다행히 사방으로 뚫린 임도를 따라 자령치로 갈 수 있었다
내가 다녀 본 산중에 임도가 제일 많은 산이다
#영월, #뾰족봉,#망경대산, #자령치, #응봉산, #연하계곡
Yeongwol-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Nov 17, 2024 10:04 AM
duration : 6h 30m 57s
distance : 14.3 km
total_ascent : 848 m
highest_point : 1116 m
avg_speed : 2.7 km/h
user_id : jweum0303
user_firstname : 진우
user_lastname : 엄
명산팀을 따라 영월의 망경대산에 다녀왔다
망경산사에서 시작해 뾰족봉-망경대산-
자령치-응봉산-재령마을-연하계곡으로 하산했다
뾰족봉 오르는 길과 응봉산에서 하산길의 급경사는 힘들지만 대체로 유순한 능선길과 임도로 걷기 편한길이다
잎을 다 떨구고 나신을 들어낸 숲속과 낙엽이 수북한 등산로가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살짝 내린 비로 온산의 촉촉한 느낌은 또 다른 감성을 보여준다
날이 흐려 망경대산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정상에서 조망을 즐길 수 없어 조금은 아쉽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거의 와 볼 기회가 없는 곳에 와서 내 발로 걸은 것에 만족스럽다
귀경길에 기온이 많이 떨어져 이제 겨울이 왔음을 알려준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封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