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이재.치재.매봉.봉화산.양지재.광대치.대안리.
Namwon-si, Jeonbuk State, South Korea
time : May 10, 2025 9:16 AM
duration : 4h 50m 54s
distance : 14.4 km
total_ascent : 789 m
highest_point : 970 m
avg_speed : 3.1 km/h
user_id : bitalgil
user_firstname : 김
user_lastname : 이호
구라청 예보에 깜짝 속았던날~~
일기예보를 믿은 내가 잘못인가요?
오후 늦게 온다던 비는 복성이재 도착하기 한참전 부터 하염없이 쏟아집니다.
비가와도 너무 많이 내리고 설상가상으로 세찬 바람까지 불어오는 등산하기엔 아주 좋지 않은 날입니다.
판쵸우의를 입고 출발하지만 바람에 펄렁이는 틈사이로 빗물이 들어와 금방 젖고 맙니다.
빗물에 젖은 등산로는 한겨울 빙판길 보다 더 미끄러워서 초반부터 쩔쩔매며 걷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두번은 앞으로 넘어지고 한번은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게 됩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써 보지만 속수무책 뾰족한 방법이 없네요.
쭈르륵 미끄러져 아랫쪽으로 내려갈땐 손가락을 깊숙히 땅바닥에 꽂아서 안간힘을 써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꾸만 멈춰지질 않고 아랫쪽으로 쭈르륵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뒤따라 오던분이 붙잡아 주고 나서야 가까스로 멈추게 되였지만 손톱밑엔 흙이 잔뜩 끼여있고 손바닥은 까마귀 손바닥처럼 새까맣게 흙범벅이 되여서 보기가 흉칙스럽기만 했습니다.
젠장~~
이게 다가 아닙니다.
한참후엔 아찔할 정도로 비탈진 미끄러운 길에 내동댕이치듯 뒤로 벌렁 넘어졌는데 나무가지 사이에 발목이 걸려서 빠지질 않아 옴짝달짝도 못하고 도저히 혼자의 힘으론 일어날수가 없게되여 함께 동행한 두분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서게 됩니다.
마치 악몽을 꾸는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본인은 어안이 벙벙해 그냥 무덤덤한 표정이지만 일행분들이 더 놀라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된통 오지게 넘어졌지만 천만다행으로 털끝 하나 다친곳이 없으니 더 놀랍고 마치 꿈속을 헤메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이 최곤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