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자전거길, 아라자전거길, 추억의 책장, 한잔의 커피, 스치는 바람,
Gimpo-si, Gyeonggi, South Korea
time : Jun 26, 2025 12:47 PM
duration : 6h 16m 59s
distance : 87.9 km
total_ascent : 345 m
highest_point : 48 m
avg_speed : 18.6 km/h
user_id : dohk6169
user_firstname : 한영
user_lastname : 도
잿빛 하늘 아래
두리두바퀴는
아라뱃길에 조용히 닿았습니다.
이미 많은 바퀴들이
그 길을 달리고 있었고,
우리도 조용히
그 흐름에 몸을 맡겼지요.
김포 물류단지 언저리,
스쳐간 텐덤 한 대—
눈빛 한 줄기로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말 한마디 건네기엔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한강에 들어서니
걷는 이,
뛰는 이,
자전거를 탄 이들
각자의 리듬으로
삶을 느끼고 있었고,
스치는 바람은
앞가슴을 살며시 파고들어
땀보다 시원한 감정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잠수교를 건너
강북 자전거 숲길 속을 달릴 때,
초록 그림자들이
우리의 페달질에
박수를 보내는 듯했고요.
성산대교 아래
한 잔의 커피는
땀을 식히는 휴식이자
함께한 시간에 대한
짧은 축배였지요.
행주대교를 건너,
다시 아라자전거길
“조금만 더!” 말하며
웃는 아내의 눈빛은
오늘 하루의 피날레 같았고,
정서진에 닿아
작은 간식 하나로
몸도 마음도 다시 힘을 얻고,
우리는
다시 처음 시작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하루,
두 바퀴 위에
우리는 함께였고,
그 하루가
우리 추억의 책장에
또 한 페이지로
고이 꽂혔습니다.
ㅡ 아라자전거길 그리고 한강자전거길에서 ㅡ
다른 글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https://dohk61.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