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https://dohk61.tistory.com/m/534
궁평항,
Incheon, South Korea
time : May 22, 2025 8:37 AM
duration : 10h 38m 43s
distance : 114.4 km
total_ascent : 594 m
highest_point : 90 m
avg_speed : 13.6 km/h
user_id : dohk6169
user_firstname : 한영
user_lastname : 도
[궁평항]
햇살은 오늘
말없이 등을 밀어주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딱 그만큼의 온기로...
길가엔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황금계국 노란 꽃잎은
바람에 살랑이며 인사를 건넨다.
울퉁불퉁 비포장길
갑작스레 멈춘 두 바퀴
펑크 난 바퀴처럼
우리도 잠시 멈춰 섰다.
다시 굴러간다.
영종로 자전거길은 비교적 부드러웠다.
하지만 역풍은 슬그머니 앞을 막아섰다.
그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웃으며 달렸다.
궁평항에 닿자
우리가 먼저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낚싯줄 드리운 풍경 속
우리의 여정도 조용히 풀려나갔다.
물회 한 그릇,
식지 않은 오후 햇살 속에서
우린 다시 페달을 밟는다.
순풍은 등을 밀고
엉덩이는 조용히 불평을 시작한다.
안산이 보인다.
‘이제 다 왔겠지?!’
익숙한 풍경이 하나둘 손을 흔든다.
집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
두 바퀴로 만든 하루
지금은 조금 아프고
조금 지쳤지만
분명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