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ju-si, South Korea
time : Mar 29, 2025 10:57 AM
duration : 2h 58m 18s
distance : 6.2 km
total_ascent : 590 m
highest_point : 1045 m
avg_speed : 2.4 km/h
user_id : rllfrllfdl
user_firstname : 창길
user_lastname : 김
2025.3.29.(토) 새벽 표충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금강폭포에서 천황산(1189m)에 오른 후 천황재에서 우틀하여 내원암을 거쳐 상가 주차장으로 회귀하였다.(트랭글 기준 11.6km)
버스로 이동한 후, 외항재에서 출발하여 고헌산 서봉을 거쳐 고헌산에 들렀다가 회귀하였다.(트랭글 기준 6.4km)
이른 새벽 어둠이 내려앉은 들머리부터 계곡을 따라 정적을 깨우는 힘찬 계곡 물소리에 영하의 기온에도 상쾌함이 느껴지고 랜턴 불빛에 연분홍 수를 놓는 진달래가 홀연히 나타나서 꽃길을 열었으며, 길따라 줄지어선 조릿대가 바람결에 속삭이며 방문을 환영하였다.
운좋게도 천황산 정상에서 영롱한 일출을 맞이하며 황홀경에 빠졌기에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이 차갑지만 않았고, 천왕재의 억새가 세찬 바람에 장단을 맞춰 아침 노을을 품고 황금빛 물결로 춤추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억새의 진면목을 보게되었다.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고헌산(1034m)에서는 차가워진 날씨로 진흙길 피하였으며,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능선 길을 따라 사방으로 병풍처럼 늘어선 산세를 즐기는 맛이 일품이었다.
천왕재 쉼터, 고헌산 쉼터 근처에서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장사진을 이뤘기에 한없이 주기만 하는 자연에게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의문하면서 산신령에게 송구한 맘으로 클린 활동을 하였다.
담배 꽁초, 양말과 장갑 한 짝, 떨어진 등산화 밑창, 핫팩에 핑크 손수건, 각종 간식 봉지들과 음료수 병 등으로 클린 봉투는 배불뚝이가 되었는데 ‘일반 쓰레기 안되요‘ 하던 천황산 분리수거장 담당께서 수거한 쓰레기 내용물을 보시고 흔쾌히 받아 주셨고, 고헌산 쓰레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분리수거하였다.
산행길에 영접한 일출과 꽃구경으로 충전한 행복감과 외면하고 두고온 쓰레기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하던 중 나른해진 몸은 상경버스 자장가에 꿈속으로 빠져 들었다.
#천황산 #고헌산 #산불조심 #클린산행 #since2021 #132차 #153곳 #버리면싫어요 #주우면좋아요 #자연이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