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yang-si, Gyeongsangnam-do, South Korea
time : Feb 16, 2025 11:16 AM
duration : 6h 5m 59s
distance : 13 km
total_ascent : 1107 m
highest_point : 1240 m
avg_speed : 2.6 km/h
user_id : rllfrllfdl
user_firstname : 창길
user_lastname : 김
2025.2.16.(일) 석남터널에서 출발하여, 중봉과 가지산(1,240m)을 올랐다가 아랫재에서 운문산 오른 후, 되돌아 상양마을길로 하산하였다.(트랭글 기준 13.7km)
일년만에 재회하는 설레임을 안고 여명을 달려 도착하니 화창한 기운이 반겨 주었고 수요일의 폭설은 등산로 돌틈을 비집고 녹아 흘렀다.
중봉에서부터 빙판과 진흙 길이 이어지더나 가지산 지나 아랫재까지는 쌓인 눈 그대로 맞이하여 아이젠의 도움을 받으며 설경을 즐겼다.
매년 그렇듯이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운문산을 향해 치고 오르는 코스는 많은 번뇌를 내려 놓는 계기가 되고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영남알프스의 황홀경은 행복 충전소였기에 귀경 버스 안 꿈결에도 미소가 번졌다.
긴 코스에 많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다양한 쓰레기들을 생각했지만
휴대폰 분실물을 발견, 밧데리 90%, 분홍색, 오르고 있는 여성 산객의 것이라 추정하고 챙겼는데 15분쯤 지나 다급한 목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려서 돌려주면서 서로가 한시름을 놓았다.
덤불 속 얼음물병, 진흙 범벅을 한 각종 쓰레기,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건 운문산 정상 나뭇가지에 따로 걸린 남녀 장갑 한짝이었다.
안내 산악회 예정된 출발 시간과 지쳐가는 몸 때문에 외면하고 스쳐 지난 쓰레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배낭 뒤에서 묵직한 쓰레기 봉투의 각종 쓰레기들이 발걸음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며 하산의 기쁨을 즐기니성가시지만 않고 사람의 허물도 품어주는 대자연에 감사함이 커졌다.
#클린산행 #126차 #중봉 #가지산 #운문산 #영남알프스 #버리면싫어요 #주우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