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자 꽃
Seoul, South Korea
time : Sep 23, 2025 8:59 AM
duration : 7h 30m 53s
distance : 15.6 km
total_ascent : 969 m
highest_point : 536 m
avg_speed : 2.3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평일 혼자서 산에 가니 모처럼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산성을 한바퀴 돌면서 야생화를 살펴보았다. 지금은 쑥부쟁이가 대세이고 물봉선과 눈괴불주머니 꽃도 한창이다. 여기에 많지는 않지만 투구꽃이 피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도 희귀종 (멸종위기 2급)인 백부자 꽃도 피었다.
모두 꽃이 아름답고 어떤 것은 사람의 눈을 현혹시킬 만큼 예쁘다. 많은 꽃들이 사람들이 마시는 차(茶)의 원료가 되고 또 많은 풀들이 사람들이 즐겨 먹는 나물이 되지만, 지금 한창 피고 있는 꽃 중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투구꽃이고 백부자다. 그 잎과 줄기 뿐만 아니라 뿌리는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라고 한다.
투구꽃(Aconitum)은 한약명으로 초오(草烏)하며 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Aconitin 이라고 하는 독성 물질은 신경세포내에 나트륨 이온 채널을 활성화하여 나트륨 이온 (Na+)이 신경세포 내에 급격히 쌓이게 한다. 신체제어와 신호전달물질이 신경세포 내에 쌓이게 함으로써 복용 후 10~20분 내에 호흡곤란, 구토, 부정맥, 신경발작 등이 일어난다.
어느 글에서 어떤 동물은 물을 마시고 우유를 생산하는데 반해 어떤 동물은 독(毒)을 생산한다면서 뱀을 질타하는 것을 보았는데, 똑 같은 논리로 보면 이처럼 같은 태양빛을 쬐고 같은 땅의 양분을 흡수하면서 어떻게 맹독을 품게 되는 것인지 정말 자연의 이치는 신기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찾은 남한산성을 북문(전승문)에서 시작하여 동문(좌익문), 남문(지화문)을 거쳐 서문(우익문)에서 마치고 마천으로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