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church, Canterbury, New Zealand
time : Apr 16, 2025 9:53 AM
duration : 6h 33m 28s
distance : 39.6 km
total_ascent : 140 m
highest_point : 88 m
avg_speed : 10.9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2025 년 4월 16일 수요일 흐림
크라이스트 처치 관광 후 호주로 이동한다.
아침 식사를 8시에 하고 10 시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하기에 우리 팀은 7시에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을 산책하고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에 다른 사람들은 대형 매장에 가서 물품을 구경하고 있는데 나 혼자 떨어져서 조금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변이 마려워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 건물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등에 농약통을 메고 풀에 뿌리는 것을 보고 관심이 끌렸다. 그 농약 주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잡초에 뿌려서 말려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크라이스트 처치
크라이스트 처치를 평원의 정원 도시라고 부른다. 1,400 여 평방 킬로미터에 약 40만 명이 살고 있다. 서울시에는 605 평방 킬로미터에 약 930만 명 정도가 살고 있으니 두 도시를 비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에이번(Avon)강을 끼고 있는 평원에 에드워드 기번 웨이크필드와 그의 뉴질랜드 사(社)에 의해 식민지화에 성공하였고 캔터베리 협회가 건설하였다. 원래 이 도시의 이름은 캔터베리였으나 1848년 캔터베리 협회를 만든 고드리가 영국에서 다녔던 옥스퍼드 대학교의 크라이스트처치 대학의 이름을 따서 개명하였다.
크라이스트처치는 2011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그 후 모든 건물이 진도 9에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내진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은 단층이며 복층이라 하더라도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았다. 시 전체 면적의 1/8이 공원이나 공공 정원이며 일반 주택에도 나무를 심은 정원이 있다.
에이번(Avon)강은 도심을 흐르는 물줄기이지만 강이라고 하기에는 폭이 매우 좁다. 마오리 말로 오타카로(놀이터)라고 불렀는데, 이는 어른들이 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아이들이 강 둑에서 놀던 풍경을 그리게 한다. 영국의 이주민들은 이 강을 세익스피어라고 부르려 하였으나 1848년 존 딘스가 자신의 고향 스코트랜드의 할아버지 농장 부근에서 발원하는 Avon 강의 이름을 따서 이 강의 이름을 Avon이라 불렀다고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Avon_River_/_Ōtākaro
모나베일 가든공원
호텔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10시에 호텔을 나섰다. 첫번째 방문지는 모나베일 가든공원. 억만장자가 평생 가꾸어 온 정원을 시(市)에 기증하였고, 집을 물려받은 딸 또한 그 집마저 기증하였다. 시에서는 이 가든을 무료로 시민에게 공개하였다. 정원에는 큰 나무가 자라고 여러가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었다.
동화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 큰 줄거리 이면에는 좀 더 복잡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 저택은 1899년 원래 벨파스트 냉동회사의 매니저와 그의 부인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며 1905년 억만장자의 상속녀 Annie Townend가 이 건물을 사서 추가로 Gatehouse 와 목욕실, 고사리 전시관 등 부속 건물을 지은 후 어머니의 고향인 타스마니아의 지명을 따서 모나 베일 (Mona Vale)이라 이름 지었다. 1969년 이 토지의 소유주인 후기 성도 교회 (The Church of the Latter Day Saint)가 땅을 분할하고 건물을 철거하려 하자 Annie Townend는 이 건물을 시에 기증하였고 주민들의 거센 요청에 따라 시 의회에서는 건물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https://ccc.govt.nz/parks-and-gardens/gardens-and-heritage-parks/mona-vale
가이드가 우리에게 할애한 모나 베일 관람시간은 40분이다. 에이번 강이 그 중심을 휘둘러 흐르는 작지만 아담한 모나 베일 정원에는 그 역사에 걸맞게 수령이 100년은 넘었을 법한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었다.
40분 간 짧은 정원 산책을 마친 후 한인이 운영하는 건강식품점으로 갔다. 그 사람이 파는 것은 세 가지, 즉 마누카 꿀, 프로폴리스 그리고 초록 홍합 추출물인데 옛날 시장에서 약을 팔던 호객꾼의 모습과 비슷한 광경이었다.
그는 각 물품마다 조금씩 나누어 주면서 맛을 보라고 권하였다. 약 선전을 하는데, 마치 이 꿀이나 초록 홍합을 먹으면 거은 모든 병이 나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선전을 보고 또 한 번 마음이 들뜨고 주머니 자크가 열린다. 많은 이들이 물품을 구입하였다. 가족과 친지들의 건강 문제 앞에서는 씀씀이가 과감해 진다.
12시 조금 지나서 카페로 가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보테닉 가든 (헤글리 공원)
오후 1시에 뉴질랜드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곳은 해글리 보태닉 가든이다. 옛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후에도 영연방에 속해 있었던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를 정원의 도시라고 부르는 까닭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공원이었다. 공원 안에 들어서자 마자 세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갖가지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가이드는 100 년이 넘는 나무도 있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나무들이 수령 100 년은 거뜬히 넘어 보였다. 영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이 땅에 들어온 것이 1800 년대 말이었으니, 아마도 그들은 이 섬에 정착하자 마자 계획도시를 만들고 정원을 가꾸었을 것으로 보인다.
https://en.wikipedia.org/wiki/Christchurch_Botanic_Gardens
(1863년 덴마크의 Albert 왕자와 Alexandria 공주가 영국 참나무를 심으면서 이 식물원이 시작되었다.)
큰 나무 둥치에 초록색으로 조그맣게 만든 이름표를 붙여 놓았다. 보태닉 가든 관람시간은 1시간이다. 오후 2시에 급하게 뛰어 정확하게 마감시간에 버스에 올랐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가이드와 작별하였다. 지금 이 글은 공항에서 탑승 시간을 기다리면서 쓰고 있다. 좀 있으면 5시에 탑승을 시작한다. 호주 시드니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