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Nov 5, 2024 2:52 PM
duration : 2h 36m 36s
distance : 7.5 km
total_ascent : 132 m
highest_point : 159 m
avg_speed : 3.1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한번 내려간 기온이 다시 올라갈 조짐은 없어 보인다.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졌다. 밤에도 영상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언제 끝났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불과 얼마전에 있었던 무더위를 까맣게 잊게 한다. 이는 과거의 기억을 쉽게 잊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덕수궁의 단풍 빛이 조금 더 짙어 진 느낌이 든다. 급한 일이 없기에 일찌감치 사무실에서 나왔다. 성균관 대학교에 있다는 은행나무 동정을 살펴볼 참이다. 광화문을 거쳐 삼청동 고개를 넘으니 곧바로 성균관 대학교 후문이 나타났다.
교정에 들어서자 도로는 급격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버스 종점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학생들이 걸어 올라오기에 은행나무가 어디에 있느냐고 밑도 끝도 없이 물으니 이 길을 따라 죽 내려가면 있다고 알려준다. 내려가면서 두어 번 더 물어보았으나 대답은 이와 비슷했다. 그만큼 선균관 대학교의 은행나무는 널리 알려진 명소(名所)였다.
언덕을 내려와 건널목에서 교통 안내를 하는 분에게 다시 길을 물었다. 그는 조금 더 자세하게 안내한다. “조금 더 내려가시면 왼편에 공원 같은 것이 나오는데 거기가 명륜당이고 거기에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명륜당을 찾아가니 그 소문난 은행나무가 있었다.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의 교육기관으로서 세워졌고 조선시대 공자의 유교사상을 가르치는 대표적인 장소였다. 은행나무 수령이 500년이라고 한다. 조선 중종 때 윤탁 선생이 ‘나무가 뿌리가 깊으면 반드시 잎과 가지가 무성하게 된다’라는 교훈을 내리며 이 나무들을 심었다고 한다.
https://cafe.daum.net/jbclub1968/DMX/6955?q=성균관 명륜당 은행나무&re=1
서울 문묘 은행나무라고 불리는 이 나무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 푸른 잎이 무성하지만 일주일 후면 노랑잎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