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종주

이제까지 치악산에 세 번 다녀왔지만 상원사에서 구룡사까지 진행하는 종주(縱走)를 해본 적이 없는데다 구룡사가 있는 쪽은 가본 적이 없었기에 비로봉의 북쪽 구룡사 있는 쪽 산길이 무척 궁금하였다. 마침 지리산 산행이 취소된 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치악산 산행을 결심하였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들머리를 보통 성남 탐방안내소 주차장으로 삼는데 우리는 택시기사님의 배려로 약 2 킬로미터 위쪽에 있는 주차장까지 가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약 산행 거리를 대폭 줄여 오전 9시가 임박한 시간에 상원사 계곡으로 들어갔다. 올해는 단풍이 예년만큼 곱지가 않다. 단풍 든 잎 끝이 말라 있다. 다섯 개의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서 맑게 부서지는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를 지난다. 이제 단풍은 계곡 중간까지 내려왔다. 다음주에는 계곡 끝까지 단풍이 들 것 같다. 더할 나위 없이 맑은 날씨다. 하늘은 파랗고 산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10시경에 도착한 상원사에서는 산신제가 열리고 있었다. 날이 덥지 않아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조금만 보충하고 남대봉으로 올랐다. 벌써 따뜻한 양지를 찾는 계절이 되었다. 산불감시초소 앞 양지바른 곳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날씨가 좋으니 단풍산행을 나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상원사 쪽으로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남대봉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가고 중간에 보문사나 국형사에 올라온 사람들은 향로봉에 올랐다가 내려간다. 우리처럼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로봉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걷는 것에 비해 거꾸로 상원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이 훨씬 힘들다. 중력을 이기고 높은 곳으로 끊임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오르막 계단길에는 잡념을 없애고 한발한발 오르는 게 힘을 빼는 비결이다. 치악산(雉岳山) 비로봉(飛盧峯 1,288 미터) 쥐너미재를 거쳐 비로봉에 3시 45분에 도착했다. 일망무제 거침없이 시야가 벋어 나간다. 발 아래에는 산 능선과 계곡에 단풍이 울긋불긋하고 멀리 하늘과 맞닿은 산 마루금은 푸른 빛으로 빛난다. 치악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남쪽으로 소백산과 서쪽으로 용문산 동쪽으로 두타 청옥산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상 아직 해가 남아 있을 시간에 하산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사다리병창 능선길을 걸어 내려왔다. 단풍은 사다리병창 부근이 절정이고 그 아래 세렴폭포 부근은 아직 물들지 않았다. 해가 지는 5시 42분에 우리는 세렴폭포를 지났다. 해가 지고 나서도 어스름 빛에 랜턴을 켜지 않은 채 길을 걸었다.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데 그 위에 이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였다. 구룡사(龜龍寺)를 지날 때는 이미 캄캄해 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랜턴을 켰다. 6시 40분에 출발하는 마을 버스를 타고 원주시내로 나와 한번 환승하고 터미널에 내려서 근처 식당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 8시 30분 동서울행 차를 타고 귀가하였다. 열환이는 8시 40분발 고속버스를 탔다.

Hiking/Backpacking

Wonju-si, Gangwon State,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Oct 26, 2024 8:51 AM
duration : 9h 34m 55s
distance : 17.9 km
total_ascent : 1318 m
highest_point : 1316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이제까지 치악산에 세 번 다녀왔지만 상원사에서 구룡사까지 진행하는 종주(縱走)를 해본 적이 없는데다 구룡사가 있는 쪽은 가본 적이 없었기에 비로봉의 북쪽 구룡사 있는 쪽 산길이 무척 궁금하였다. 마침 지리산 산행이 취소된 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치악산 산행을 결심하였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들머리를 보통 성남 탐방안내소 주차장으로 삼는데 우리는 택시기사님의 배려로 약 2 킬로미터 위쪽에 있는 주차장까지 가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약 산행 거리를 대폭 줄여 오전 9시가 임박한 시간에 상원사 계곡으로 들어갔다. 올해는 단풍이 예년만큼 곱지가 않다. 단풍 든 잎 끝이 말라 있다. 다섯 개의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서 맑게 부서지는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를 지난다. 이제 단풍은 계곡 중간까지 내려왔다. 다음주에는 계곡 끝까지 단풍이 들 것 같다. 더할 나위 없이 맑은 날씨다. 하늘은 파랗고 산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10시경에 도착한 상원사에서는 산신제가 열리고 있었다. 날이 덥지 않아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조금만 보충하고 남대봉으로 올랐다. 벌써 따뜻한 양지를 찾는 계절이 되었다. 산불감시초소 앞 양지바른 곳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날씨가 좋으니 단풍산행을 나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상원사 쪽으로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남대봉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가고 중간에 보문사나 국형사에 올라온 사람들은 향로봉에 올랐다가 내려간다. 우리처럼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로봉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걷는 것에 비해 거꾸로 상원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이 훨씬 힘들다. 중력을 이기고 높은 곳으로 끊임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오르막 계단길에는 잡념을 없애고 한발한발 오르는 게 힘을 빼는 비결이다. 치악산(雉岳山) 비로봉(飛盧峯 1,288 미터) 쥐너미재를 거쳐 비로봉에 3시 45분에 도착했다. 일망무제 거침없이 시야가 벋어 나간다. 발 아래에는 산 능선과 계곡에 단풍이 울긋불긋하고 멀리 하늘과 맞닿은 산 마루금은 푸른 빛으로 빛난다. 치악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남쪽으로 소백산과 서쪽으로 용문산 동쪽으로 두타 청옥산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상 아직 해가 남아 있을 시간에 하산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사다리병창 능선길을 걸어 내려왔다. 단풍은 사다리병창 부근이 절정이고 그 아래 세렴폭포 부근은 아직 물들지 않았다. 해가 지는 5시 42분에 우리는 세렴폭포를 지났다. 해가 지고 나서도 어스름 빛에 랜턴을 켜지 않은 채 길을 걸었다.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데 그 위에 이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였다. 구룡사(龜龍寺)를 지날 때는 이미 캄캄해 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랜턴을 켰다. 6시 40분에 출발하는 마을 버스를 타고 원주시내로 나와 한번 환승하고 터미널에 내려서 근처 식당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 8시 30분 동서울행 차를 타고 귀가하였다. 열환이는 8시 40분발 고속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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