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 인천 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탄도 탐방을 마치고 영흥도에 가려면 123번 버스를 타고 대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790번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 운행 간격이 매우 길다. 행적복지센터에서 123번 버스를 내리니 790번 버스가 방금 지나갔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보쌈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고인돌 형님이 택시를 부르려는데 이곳에는 카카오택시가 별 인기가 없어 보인다. 응답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모퉁이에 택시조합이 있었다. 이곳에서 택시가 항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택시기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택시기사는 이곳에서 태어나 줄곧 여기서 살아온 토박이였다. 그는 선감학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고인돌 형님이 잠깐 언급했던 이야기인데 탄도에서 오는 길에 있던 ‘선감도’는 원래 섬이었다. 육지에서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섣불리 달아날 수 없는 수용소였다. 전국의 부랑아들을 무차별 데려와 선감학원에 수용하였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운영비를 관리비로 다 탕진하고 아이들에게는 하루 한끼의 식사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과 힘든 중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나다가 물에 빠져 죽거나 병들어 죽거나 굶어서 죽은 아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https://blog.naver.com/bloodmark/223416533395 택시 기사 님은 어렸을 때 이 선감도 가까이 가서 놀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선감도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서 그걸 땔감으로 사용하였던 반면 일본인들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베어 갔다면서 한국사람들을 차별했다는 말을 하였지만 뭔가 서로 상관이 없는 얘기를 두서없이 한 말 같다. 영흥도(靈興島)에 가려면 안산시 대부도를 지난다. 선재대교(2001년 11월 개통)를 사이에 두고 안산시 대부도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으로 구분된다. 다리가 없던 시기에는 인천과 영흥도를 왕래하는 선편이 있었으나 2001년 선재대교가 건설된 이후에는 대부도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선박의 필요성이 없어졌다. 다리가 건설된 이후 인구도 대폭 늘었다. 1994년 1,864명에서 2008년 4,436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영흥도라는 섬 이름의 유래는 고려의 왕족과 관련이 있다. 고려말 고려가 망할 조짐이 보이자 왕족이었던 익령군 왕기가 식솔을 거느리고 배를 타고 가다가 정착한 곳이 이 영흥도였다고 한다. 왕족으로서 거친 일을 해보지 않았었기에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매일같이 국사봉에 올라가 고려의 무사안일을 걱정하였다. 이로 인해 익령군이 들어와 살던 섬이라 하여 영흥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중국으로부터 건너오던 배가 갑자기 풍랑을 맞아 배 아래에 구멍이 생겼는데 거북이가 그 구멍을 막아서 무사히 이 섬에 도착하여 목숨을 지킬 수 있었기에 신령이 도와준 섬이라는 뜻으로 영흥도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영흥도에 도착하여 십리포에서 쟁갱이(장경리) 해변까지 걸으며 해국과 쑥부쟁이 꽃을 살펴보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사나무 숲을 보았고 바닷바람을 쐬며 자라는 해국(海菊)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파도를 이기며 아름다워진 바위를 만났고 그 바위가 토해낸 모래 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다수리’라는 작은 소라에게 진을 빨려 죽은 굴껍질이 바닷가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바다는 마음을 맑게 씻어준다. 짙은 구름 속에 해가 숨어버리고 날이 일찍 저문다. 섬마을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까지 왔으나 790번 버스는 한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온다고 한다. 걸어서 영흥대교를 건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걷는 복(福)이 터졌다. 다리를 건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슈퍼마켓에 들어가 빵과 우유로 간단하게 저녁을 대신하였다. 오이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당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였다. 그렇게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Walking

Incheon,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Oct 13, 2024 2:25 PM
duration : 2h 59m 31s
distance : 5.2 km
total_ascent : 66 m
highest_point : 48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탄도 탐방을 마치고 영흥도에 가려면 123번 버스를 타고 대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790번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 운행 간격이 매우 길다. 행적복지센터에서 123번 버스를 내리니 790번 버스가 방금 지나갔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보쌈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고인돌 형님이 택시를 부르려는데 이곳에는 카카오택시가 별 인기가 없어 보인다. 응답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모퉁이에 택시조합이 있었다. 이곳에서 택시가 항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택시기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택시기사는 이곳에서 태어나 줄곧 여기서 살아온 토박이였다. 그는 선감학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고인돌 형님이 잠깐 언급했던 이야기인데 탄도에서 오는 길에 있던 ‘선감도’는 원래 섬이었다. 육지에서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섣불리 달아날 수 없는 수용소였다. 전국의 부랑아들을 무차별 데려와 선감학원에 수용하였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운영비를 관리비로 다 탕진하고 아이들에게는 하루 한끼의 식사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과 힘든 중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나다가 물에 빠져 죽거나 병들어 죽거나 굶어서 죽은 아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https://blog.naver.com/bloodmark/223416533395 택시 기사 님은 어렸을 때 이 선감도 가까이 가서 놀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선감도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서 그걸 땔감으로 사용하였던 반면 일본인들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베어 갔다면서 한국사람들을 차별했다는 말을 하였지만 뭔가 서로 상관이 없는 얘기를 두서없이 한 말 같다. 영흥도(靈興島)에 가려면 안산시 대부도를 지난다. 선재대교(2001년 11월 개통)를 사이에 두고 안산시 대부도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으로 구분된다. 다리가 없던 시기에는 인천과 영흥도를 왕래하는 선편이 있었으나 2001년 선재대교가 건설된 이후에는 대부도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선박의 필요성이 없어졌다. 다리가 건설된 이후 인구도 대폭 늘었다. 1994년 1,864명에서 2008년 4,436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영흥도라는 섬 이름의 유래는 고려의 왕족과 관련이 있다. 고려말 고려가 망할 조짐이 보이자 왕족이었던 익령군 왕기가 식솔을 거느리고 배를 타고 가다가 정착한 곳이 이 영흥도였다고 한다. 왕족으로서 거친 일을 해보지 않았었기에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매일같이 국사봉에 올라가 고려의 무사안일을 걱정하였다. 이로 인해 익령군이 들어와 살던 섬이라 하여 영흥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중국으로부터 건너오던 배가 갑자기 풍랑을 맞아 배 아래에 구멍이 생겼는데 거북이가 그 구멍을 막아서 무사히 이 섬에 도착하여 목숨을 지킬 수 있었기에 신령이 도와준 섬이라는 뜻으로 영흥도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영흥도에 도착하여 십리포에서 쟁갱이(장경리) 해변까지 걸으며 해국과 쑥부쟁이 꽃을 살펴보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사나무 숲을 보았고 바닷바람을 쐬며 자라는 해국(海菊)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파도를 이기며 아름다워진 바위를 만났고 그 바위가 토해낸 모래 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다수리’라는 작은 소라에게 진을 빨려 죽은 굴껍질이 바닷가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바다는 마음을 맑게 씻어준다. 짙은 구름 속에 해가 숨어버리고 날이 일찍 저문다. 섬마을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까지 왔으나 790번 버스는 한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온다고 한다. 걸어서 영흥대교를 건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걷는 복(福)이 터졌다. 다리를 건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슈퍼마켓에 들어가 빵과 우유로 간단하게 저녁을 대신하였다. 오이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당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였다. 그렇게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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