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esan-gun, Chungcheongbuk-do, South Korea
time : Jul 5, 2025 9:04 AM
duration : 5h 6m 44s
distance : 6 km
total_ascent : 393 m
highest_point : 802 m
avg_speed : 1.2 km/h
user_id : sj12737268
user_firstname : 이윤필
user_lastname : 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첫 번째 토욜날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충북 괴산의 칠보산으로 향했다.
여름하면 물과 계곡이 아니던가
충북 괴산땅은 내륙에 위치하여 수 없이 많은 명산들을 품고 얼기설기 늘어 놓은 산수좋은 고장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정상은 언제 나오는겨~ 라고 벌써부터 푸념을 하는 분이 있다.
무더위에 산바람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이제 겨우 산신령님의 도포자락을 붙잡고 시동을 거는 중인데 더욱더 힘을 내야겠따~~
언제나 시작은 더 힘겨고 고단한 법이다.
어느 정도 몸이 달구어지면 다리 근력이 탄력을 받게 마련이다.
산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소나무는 역시 대단한 위용과 제멋대로 뒤틀린 나뭇가지가 예술적 풍광을 보여준다.
지표면 위로 드러난 그 뿌리들은 등산로의 훼손을 막아주고 기꺼이 행인들의 계단식 발판으로 디딤목이 되어 준다.
이제 능선에는 바람도 일고 얼마나 걸었을까
거친 숨소리에 깔딱고개 몇 번을 지나고 나니 이곳이 바로 칠보산의 정상이란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사방이 첩첩산중이로다.
저렇게 많은 산들이 널려있으니 실로 좁디좁은 대한민국을 천지신명이 두 손으로 긁어 모아 주름이라도 접어 놓은 듯 고랑과 이랑을 보이는구나.
역시 정상에서의 조망은 탁트임이 주는 시원함이 최고다.
인증샷은 필수! 찰칵^^
나도 한 번 해보고 너도 한 번 해보자~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포즈를 취해보지만 결국 그게 그거다.
하산길은 남쪽 기슭이라서 그런가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7부 능선 쯤 내려서니 숲이 우거져 시원한 녹색터널의 그늘막을 처주었다.
좀더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물이 점점더 불어난다.
이게 누구시던가?
B팀이 왜 거기서나와~~
반가운 회원들과 조우하고 이내 하나가 되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격한 물싸움과 흠뻑젖은 등산복은 이내 시원한 무게감으로 풍덩풍덩 물속에 잠겨본다.
그래 이맛에 여름 산행을 하는거지.
산행 후 이런 보상이 없다면 어찌 땀만 흘리러 이곳까지 원행을 하겠는가.
오늘 이 주어진 특권을 맘껏 누려보자.
박장대소와 깔깔거림이 얼마나 지났을까
약속된 점심시간에 쫒겨 아쉬움을
산 중의 메아리로 남겨두고 이제 그만 하산을 할 시간이다.
한나절 즐거웠던 칠보산의 호사를 가슴에 담고 귀가길을 재촉했다.
간만에 반가운 분들을 만나서 고마웠고 즐건 하루였다.
물론 보양식으로 오리백숙 👍
야호~~해피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