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Jul 26, 2025 9:02 PM
duration : 0h 50m 8s
distance : 8.8 km
total_ascent : 75 m
highest_point : 47 m
avg_speed : 10.6 km/h
user_id : dwkim65
user_firstname : 대웅
user_lastname : 김
숨 막히는 폭염의 밤,
시원한 강 바람만이 유일한 탈출구일 것 같아 잠실 한강 유람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난간에 기대어 땀을 식혀주는 바람을 맞으며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낭만을 상상했죠.
하지만 야속하게도 강바람은 더위를 식혀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기대했던 시원함 대신 후텁지근한 공기가 감돌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달래준 것은 단연 한강의 황홀한 야경이었습니다.
출발할 때 손에 잡힐 듯 가깝던 롯데타워가 서서히 멀어지고, 화려한 조명을 밝힌 청담대교와 영동대교를 스쳐 지나는 풍경은 더위를 잠시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성수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50분의 짧은 항해를 즐기며 생각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이나 가을에 다시 온다면 오늘 느낀 아쉬움마저 완벽한 행복으로 채워지겠구나 하고 말이죠.
아, 그리고 한강의 '국룰'인 라면도 빼놓을 수 없었죠. "이 더위에 무슨 라면이야" 싶었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긴 어려웠습니다.
땀 흘리며 먹는 라면 맛, 더웠지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