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100
Yangsan-si, Gyeongsangnam-do, South Korea
time : Jun 13, 2025 9:31 AM
duration : 8h 42m 54s
distance : 20.4 km
total_ascent : 1257 m
highest_point : 953 m
avg_speed : 2.7 km/h
user_id : Guchana.com
user_firstname : 차나
user_lastname : 구
쫌 멀리 떨어진 양산 천성산을 가기위해 촌구석 농막에서 05:30 쫌 일찍 일어나 피자 두 조각과 우유 한 잔. 좀 부실한 아침을 먹고, 06:53 오는 첫차를 타고 경주터미널로 가고, 거기서 다시 07:50발로 양산터미널로 가고, 거기서 다시 11번 시내버스를 타고 내원사입구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듯 09:30이다.
내원사까지의 차도를 따라 걷는데, 유난히도 온갖 날벌레들이 땀냄새를 맡고 덤벼들기 시작한다. 분명 비가 올 듯한 그런 날씨더니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빡빡머리 중들이나 알아차릴듯한 가는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다. 오히려 더위를 식혀주니 산행히기엔 더 좋다. 공룡능선의 몇몇 까칠한 구간을 통과하고, 짚북재를 지나니 드디어 비로봉이 나타난다. 사방이 탁~트인 조망이 가슴마저 시원하게 해준다. 다시 은수고개를 지나 지뢰지대 사이의 착한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가니 마치 소백산의 느낌과도 같은 키 큰 나무 한 그루없는 日出 최고의 명소가 나온다. 조망도를 보니 내 고향 뒷산 황령산도 나온다.
착한 테크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천성산 최고봉인 원효봉이다. 조선의 최고 등산가 대동여지도의 김정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산을 다닌 원효대사가 여기도 왔다갔나보다? 그의 7살 적은 후배 의상대사는 오지않았는지 의상봉은 없다.
360° 어디를 봐도 살짝 구름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받은 산그리메가 마치 수묵화를 그려놓은듯 나의 발길을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떡하랴 내려가기위해 올라온거니 내려가야지. 5km쯤 내려와 내원사 일주문을 통과하고나니, 멈췼던 가랑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시원해서 조~타. 오늘은 비로봉에서 잠시 본 거플을 제외하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은 그야말로 나 혼자만을 위한 천성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