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탐스런 나리(백합)꽃 요즈음 양재천 천변이나 중턱 산책로를 걷거나 조깅을 해본 주민들은 100여미터 간격으로 나리꽃 무더기를 보았을 것이다. 날이 더워 꽃들이 사라진 가운데 눈과 발을 꼭 붙드는 화사한 큰 꽃이다. 구청에서 심은 것같아 보인다. 참나리에 익숙한 산책주민들에게는 또다른 참신함으로 다가올것이다. 특히 색깔이 분홍색, 노란색, 자주색등 다양하고 한 꽃에도 그라데이션으로 또는 두 색을 묘하게 배치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속에 저장되어있는 순백의 나리(Lily: li흰, ly꽃)를 뛰어넘어 컬러플하다. 색이 이뻐 다가가 보았는데 유심히 맡아보지는 않았지만 향은 풍겨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통꽃인줄 알았더니 큰 잎이 3장이고 사이 사이 뒤로 작은 꽃잎이 받침으로 3장이 나있다. 받침이 꽃처럼 꽃과 같은 색으로 변해 있어 6장 꽃같다. 이쁜 꽃이라 잎이 부드러워 보여 촉감으로 느껴볼 요량으로 부서질까 살짝 만져보았더니 갑옷처럼 두껍다. 누군가 침입하면 단단히 막아보겠다는 단호함으로 느껴진 다. 한가운데는 흑자색 수술 6개가 길쭉하게 올라와있고 그 가운데 솟을 대문처럼 암술이 솟아있어 근친상간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평소 눈에 익은 죽은 깨를 잔뜩 품고 있는 날렵하게 뒤로 젖혀 피는 참나리가 긴 꽃봉오리를 내밀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얘기하는 것같다. 이 백합이 가시면 발랄한 참나리 세월이 올 것이다. 양재천은 강남 구민들의 허파이자 미도 주민들의 건강단련장 겸 눈호사장이다. 건강이 넘치는 남녀 조거들이 가벼운 러너차림으로 쉴새없이 하단 산책로를 교행하며 26도 찜통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Running

Seoul, South Korea

time : Jul 3, 2025 6:13 AM

duration : 2h 5m 26s

distance : 10.9 km

total_ascent : 98 m

highest_point : 53 m

avg_speed : 5.4 km/h

user_id : chm5210

user_firstname : 무공

user_lastname : 나

울긋불긋 탐스런 나리(백합)꽃 요즈음 양재천 천변이나 중턱 산책로를 걷거나 조깅을 해본 주민들은 100여미터 간격으로 나리꽃 무더기를 보았을 것이다. 날이 더워 꽃들이 사라진 가운데 눈과 발을 꼭 붙드는 화사한 큰 꽃이다. 구청에서 심은 것같아 보인다. 참나리에 익숙한 산책주민들에게는 또다른 참신함으로 다가올것이다. 특히 색깔이 분홍색, 노란색, 자주색등 다양하고 한 꽃에도 그라데이션으로 또는 두 색을 묘하게 배치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속에 저장되어있는 순백의 나리(Lily: li흰, ly꽃)를 뛰어넘어 컬러플하다. 색이 이뻐 다가가 보았는데 유심히 맡아보지는 않았지만 향은 풍겨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통꽃인줄 알았더니 큰 잎이 3장이고 사이 사이 뒤로 작은 꽃잎이 받침으로 3장이 나있다. 받침이 꽃처럼 꽃과 같은 색으로 변해 있어 6장 꽃같다. 이쁜 꽃이라 잎이 부드러워 보여 촉감으로 느껴볼 요량으로 부서질까 살짝 만져보았더니 갑옷처럼 두껍다. 누군가 침입하면 단단히 막아보겠다는 단호함으로 느껴진 다. 한가운데는 흑자색 수술 6개가 길쭉하게 올라와있고 그 가운데 솟을 대문처럼 암술이 솟아있어 근친상간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평소 눈에 익은 죽은 깨를 잔뜩 품고 있는 날렵하게 뒤로 젖혀 피는 참나리가 긴 꽃봉오리를 내밀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얘기하는 것같다. 이 백합이 가시면 발랄한 참나리 세월이 올 것이다. 양재천은 강남 구민들의 허파이자 미도 주민들의 건강단련장 겸 눈호사장이다. 건강이 넘치는 남녀 조거들이 가벼운 러너차림으로 쉴새없이 하단 산책로를 교행하며 26도 찜통더위를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