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거림, 세석평전, 천왕봉, 중산리
Sancheong-gun, Gyeongsangnam-do, South Korea
time : Sep 27, 2025 3:42 AM
duration : 9h 41m 37s
distance : 16.3 km
total_ascent : 1628 m
highest_point : 1943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orog1000
user_firstname : 영록
user_lastname : 모
변덕스런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 걱정이 되었지만, 사당역에서 11시 30분 거림행 산악회 버스를 탔다.
거림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왔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바람막이를 챙겨 입고 바나나를 먹으며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히 비는 금방 멈췄다.
어둠컴컴한 야간 산행,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세석산장을 향해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땀에 흠뻑 젖어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날이 밝았다.
흐린 날씨에 일출은 아쉬웠다.
잠깐 앉아 샌드위치를 먹는 동안 땀이 식어 몸이 쌀쌀해져 바람막이를 입고 발걸음을 옮겼다.
촛대봉, 연하봉을 지나는 동안 구절초, 보라색 용담꽃 봉우리와 이름오를 야생화가 아름다웠다.
장터목산장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다.
화장실도 수리를 해서인지 냄새가 덜 나는 것 같아 좋았다.
제석봉과 통천문을 지나 드디어 1,915m 천왕봉에 도착했다.
날씨는 맑았으며, 기온도 적당했다.
천왕봉 아래로 펼쳐진 구름 바다는 그냥 바다였다.
바다에 푹 빠질 듯 신비로웠고 멋졌다.
찍은 사진마다 작품이다.
아쉬웠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중산리 방향 바다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산하는 동안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는 등산객을 끊임없이 만났다.
하산 후 김치찌개, 파전, 막걸리를 먹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 여성 2명이 급하게 음식을 찾았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산행을 만만하게 보고 음식 준비가 부족한 채 산행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살아왔으니 지혜가 생기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리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