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억새
Jeongseon-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Sep 20, 2025 10:29 AM
duration : 3h 52m 34s
distance : 8.8 km
total_ascent : 824 m
highest_point : 1145 m
avg_speed : 2.5 km/h
user_id : orog1000
user_firstname : 영록
user_lastname : 모
서울에서 6시 50분 알레 산악회 차를 타고 태백산 산행을 계획했다.
태백산국립공원 측으로부터 차량 이동 중, 전날 밤 폭우로 인한 등산로 점검으로 입산이 통제 중이라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가게 된 플랜 B, 민둥산이다.
민둥산 또한 가보고 싶었던 산이었기에 기대가 됐다.
10시 30분 민둥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들리고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했다.
전날 비가 와서 계곡에선 요란한 물소리가 났고, 땅은 질퍽거렸다.
오늘도 날씨는 흐렸다.
산행을 한 지 얼마 가지 않아 처음 나오는 갈림길, 급경사와 완경사 중 우측 완경사 길로 등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좌측 급경사 코스로 진행하다 보면 다시 완경사와 급경사로 나누어지는 갈림길이 있다.)
등산로를 따라 다른 일행들 모습도 보였기에 산행을 계속 진행했고, 완경사가 아닌 은근한 급경사다.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한참을 오르다 알레산악회에서 제공한 따라가기 서비스상의 등산로와는 많이 벗어나 있어 당황했지만,
지도상 거북이약수쉼터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임도길이 있었기에 계속 산행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꽤 높은 곳에 배추밭을 지나 드디어 거북이 약수쉼터 갈림길에 도착했다.
쉼터는 옛 나그네가 목을 축이고 쉬어갈 법한 정도로 시골적인 정취와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막걸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등산 중이라 아쉽지만 다시 민둥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보리수 열매가 빨갛게 익어 한 줌 따서 아내와 나눠 먹고, 잣송이도 3개 주워 배낭에 넣었다.
올라가는 동안 지도상의 등산로와 다르게 이동하여 헤매기도 했지만 무사히 민둥산에 올랐다.
산 아래에서는 흐린 날씨였지만 정상에서는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아직 억새꽃은 피지 않았지만, 몇 주 뒤 은빛으로 물들 억새밭을 상상해 보니 올가을은 가족 산행지로 다시 찾고 싶을 생각이 들었다.
석회 지형에 생기는 멋진 돌리네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크게 한 바퀴 돌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완만한 코스였으며 대부분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질퍽하지 않고 푹신해서 좋았다.
하산해서 육개장과 우거지와 막걸리가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