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암산 최정산을 오르기 위해 광덕사로 달려간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바람 한점 없다. 습도까지 높아 땀이 온몸을 적신다. 2km 쯤 오르자 2022년 산불로 온 산의 나무들이 불탄 흔적들이 그대로 남이 있다. 불이난 그 후 산꾼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잡초들만 무성하고 길도 없다.
갑자기 소낙비가 내린다.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같기에 그냥 비를 맞으며 오른다. 배바위를 오르고 허기진 배를 조금 채운 뒤 주암산을 지나고 최정산으로 다시 걷는다. 산행길이 빗길이 되고 많은 낙엽들이 희미한 길조차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가끔 비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최정산 헬기장에 도착한 뒤 인증샷 한컷 후 다시 운흥사로 내려선다. 지난 며칠간 내린 폭우로 계곡에는 엄청난 물이 넘쳐 흐르고, 길도 찾기 어렵지만 돌과 낙엽들은 미끄럽기 그지없어 정말 조심조심 걷는다. 온몸은 땀과 비로 다젖어 두번이나 맑고 맑은 계곡물에서 씻고 알탕을 한다. 운흥사로 내려설 즈음 햇빛이 난다. 다시 뜨겁다. 참. 가창댐으로 내려서서 광덕사까지 걷는다. ^
광덕사, 가창댐, 배바위, 주암산, 최정산, 운흥사,
Daegu, South Korea
time : Jul 21, 2025 9:27 AM
duration : 7h 5m 34s
distance : 11.2 km
total_ascent : 881 m
highest_point : 907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songseon
user_firstname : 규선
user_lastname : 송
나는 왜 산만 바라보면 산행을 간절히 하고 싶을까? 산행의 기쁨과 즐거움은 하루밖에 가지 않는데도 말이다. 내가 산행을 하면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고 보람은 되지만, 마음 깊은 곳 갈망은 채우지 못한다. 때로는 산행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삶은 산행 보다 확실히 크고 깊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산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