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천천히 보국문으로 올라 동자암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동문지로 오른다. 바람이 신선하고 상큼하고 시윈해 산행하기도 좋지만 기분 좋은 맑은 날씨다. 산성길을 따라 북바위를 오르고 운대봉을 오르고 정상인 산성산을 오른다. 한때 순창 강천산과 광덕산을 산행할 때 북바위로 올라와서 산성길 따라 광덕산으로 금성산성길을 한 부분적으로 걸은 적은 있지만, 오늘은 금성산성길을 완전히 환종주 한다. 마음을 비우고 푸른하늘을 바라보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한 호남사람들의 얼이 깃든 곳,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려했던 동학농민군이 피를 흘리며 싸웠던 금성산성길 따라 걷는 것 또한 현실을 벗어난 나의 즐거운 삶이다. 송낙바위 쉼터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쉼터 바로 아래 송낙바위로 잠시 내려갔다 올라와서 북문을 거쳐 서문으로 내려선다. 북문지에서 바라보는 추월산과 담양호의 조망이 정말 멋지다. 철마봉으로 힘겹게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노적봉과 남문을 거쳐 충용문과 보국문으로 내려와 천년고찰 연동사 동굴법당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쭉쭉뻗은 깊은 대나무숲 속 산책길인 멋진 꽁냥꽁냥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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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yang-gun, Jeollanam-do, South Korea
time : Apr 6, 2025 9:23 AM
duration : 6h 4m 8s
distance : 11.5 km
total_ascent : 947 m
highest_point : 630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songseon
user_firstname : 규선
user_lastname : 송
산꾼이 산행할 산 한 곳을 고르는 것은 참 신기한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산행할 산 한 곳을 고르면 그 산과 관련된 다른 산과 다른 코스들이 또 가고 싶어진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산, 가보지 못하는 산과 코스들이 줄줄이 떠올라 옆의 산도, 또 그 옆의 산과 코스도 가고 싶어진다. 산이라는 그 자체가 어쩌면 숙명적으로 횡단성과 연속성을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지리산 달뜨기능선을 산행하려고 했으나, 전국적인 산불 영향과 산행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불과는 거리를 둔 담양군의 금성산성 환종주로 산성따라 한바퀴 산행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