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山'을 '山'이라고 소리내어 말해보는 순간에는 눈앞이 환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듯하다. 한국인의 氣像이 發源되는 높고 넓고 깊은 智異山이든, 또 젊은이들의 기상을 키우는 수려한 雪嶽山이든, 그리고 지맥길의 한 야산이든 정해진 '山'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는 '山'이 곧 길이 되는 덕분이 이닐까 한다.
해일능선, 해일봉, 도각봉, 성전암, 파계사,
Daegu, South Korea
time : Mar 10, 2025 10:49 AM
duration : 3h 29m 25s
distance : 5.5 km
total_ascent : 483 m
highest_point : 734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songseon
user_firstname : 규선
user_lastname : 송
오늘도 나의 놀이터 팔공산의 한 지능선 해일능선으로 늦은 시간에 오른다. 봄 소풍 가듯 가볍게 봄맞이 산행으로 짧은 코스를 그린다. 해일능선은 눈이 녹아서인지 나의 산행길은 꼽꼽하면서도 폭신폭신해 걷기에 좋다. 먼지 한톨도 없다. 바람도 차가운 듯 시원하고 북사면 잔설도 중간중간에 녹고 있다. 기분 좋은 한주 하루의 시작이다.
조금은 가파르고 돌길인 해일능선을 오르고, 해일봉을 거쳐 도각봉을 지나 안부에서 성전암으로 가는 좁은 오솔길을 따라 법정스님이 수행한 성전암으로 걷는다. 성전암 뒷편 숲속 벤치에서 김밥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다 천천히 여유롭게 파계사로 내려선다.
짧은 산행도 '山'을 '山'이라고 말해 보는 순간이기에 눈앞이 환해지고 자유롭다. 그리고 오늘도 '山'을 걸을수 있기에 즐겁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