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South Korea
time : Jun 7, 2025 8:55 AM
duration : 2h 54m 34s
distance : 8.3 km
total_ascent : 296 m
highest_point : 46 m
avg_speed : 2.9 km/h
user_id : dbwoaud
user_firstname : 재명
user_lastname : 유
욜로라는 말은 'You Only Live Once(약칭: YOLO)' 뜻이다. 경상도 방언 ‘욜로(이리로, 여기로)’와 발음이 유사한하다. 갈맷길전체 노선(9코스 21구간 278.8km) 중 해안코스(7개 노선), 강변코스(1개 노선), 산행코스(2개 노선) 등 10개 노선 100km을 선정하고, 욜로갈맷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갈맷길 중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다. 가벼운 차림이라면 욜로갈맷길을 갈 만하다.
오늘은 욜로갈맷길 7코스를 걸었다. 갈맷길 4코스 3구간과 반쯤은 겹친다. 몰운대에서 낙동강하구를 지나 사상의 낙동강하굿둑에서 끝나는 코스다. 원래의 4코스 3구간은 아미산 전망대를 따라 장림포구 부네치아까지 그리고 해안을 따라 낙동강하굿둑까지간다. 장림포구부터 4km구간이 두개의 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낙동강의 하구는 낙동강하굿둑 남쪽만을 가리킬 때도 있다. 모래톱이 있고 뻘이 있고 숲이 있다. 철새들의 고향같은 곳이다. 걷다보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을숙도가 보인다. 남해바다의 거의 모든 모래섬들은 습지보호구역다. 함부로 들어가면 처벌받는다. 하구라서 수질은 나쁘다. 낙동강 하구에는 많은 하중도가 있다. 도요등, 백합등, 맹금머리등이다. 섬이 되기 전이니 아직은 등이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잘 보인다. 전에는 재첩 같은 해산물이 많이 났지만 낙동강하굿둑이 생기고 바닷물이 차단되어 거의 사라졌었다. 새벽시장이나 하단5일장의 재첩국이 유명했다. 또한 하구 지역의 김 양식은 낙동김이라 불리는데 옛부터 쓰시마섬에 팔았다고 한다. 구포에 제첩국집이 제법 많고 유명한 집도 있다. 지금은 섬진강 제첩을 쓰는 듯하다. 명지쪽 하중도는 계속 개발 중이다. 을숙도 대교를 바라보는 전망 맞은 편이다. 명지 오션시티, 명지국제신도시, 강서에코델타시티, 신호주거단지 등 신도시다.
차를 몰운대주차장에 주차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바다를 따라가는 길이니 길은 평이하다. 부산해안을 따라오던 길이 몰운대에 이르러 낙동강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다. 바다처럼 넒은 강폭너머로 명지며, 을숙도며 가덕도가 보인다. 김해공항이 있어 머리위로 가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것도 신기하다. 길가에 금계국이 가득 피어있다. 노란 금계국 길을 걷다보면 부네치아에 도착한다.
주변에 흔히 보는 노란 꽃이 금계국이다. 이 시기가 되면 전국을 덮는 하다. 외래종이라는 말이 있는 데 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다. 종류는 100여종이 넘는다 한다. 모양이 코스모스와 닮았다. 그냥 봐도 코스모스보다 강해보인다. 금은 황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계는 닭 계(鷄)이니 모양이 닭벼슬처럼 돋아나와서 그런듯하다. 여름에 어울린다. 태양의 노란색이 꽃으로 옮겨온 듯 하다.
부네치아는 장림포구다. 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의 핫플레이스이다. 포구를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건물과 떠 있는 작은 배들이 베네치아의 무라노 섬을 닮았다고 해서 부산의 베네치아라는 뜻으로 ‘부네치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대포해수욕장 길목이고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낙조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 건물이 있다. 3층은 전망대, 2층은 카페, 1층에는 어묵을 판다.
장림포구를 지나면 을숙도 대교 곧 보인다. 을숙도 대교를 넘어가야 낙동강하굿둑이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낙동강하굿둑은 금방 도착할 거 같은데 거리가 잘 좁혀지지 않는다. 아스라이 보이는 둑이 좀 커졌을 때 쯤 파고라가 있어 쉬게 된다. 강이 만든 풍경은 여전히 경이롭다. 망망한 바다에서 보는 풍경보다 다체로운 건 강에 기대 사람이 살기 때문일 것이다.
낙동강 하굿둑에 도착하면 하단역에서 가깝다. 하단이라는 지명은 낙동강의 끝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 다른 유래로는 구덕산(九德山) 줄기의 끝부분이라 하여 '아래치'·'끝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단에서 지하철을 타면 몰운대역에 도착한다. 피곤하니 그냥 택시를 탔다.
#몰운대 #욜로갈맷길 #하단역 #몰운대주차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