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ju-si,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May 29, 2025 11:07 AM
duration : 5h 39m 36s
distance : 9.2 km
total_ascent : 955 m
highest_point : 1310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jungbyongrok233
user_firstname : 정병록
user_lastname : 정
작년부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면서 딱히 가고 싶지 않은 산이 있었다면 그 첫번째가 치악산이였다.
동영상을 볼때마다 모두가 한결같이 '너무 힘들다, 계단이 너무 많다'라는 말뿐이였고 보여지는 영상에선 딱히 풍광도 그리 없어 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래도 100대명산을 하기 위해선 꼭 가봐야 하는 산이기에 가평쪽에 있는 산들과 비교하다 이왕이면 접근성이 좋은 치악산을 택한 것이다.
한 30년쯤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구룡사까지만 왔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가 가끔씩 그립기도 하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세상이 즐겁기만 했었는데.....
등산 초입부터 내가 가장 싫어하는 팻말이 보였다. "이곳은 뱀이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ㅠㅠ 이걸 어쩐다? 여기까지 와선 돌아가기도 그렇고.
하지만 지금까지 산에서 실제로 뱀을 본 것은 남한산성에서 꽃뱀새끼를 본 것이 전부이니 이번에도 만날 일은 없을거야라고 믿고 싶었지만 하산할때 살모사새끼를 만났다. 스틱으로 뱀주변 땅과 잔나무가지를 탁탁 쳐보기도 했는데 이놈은 도망갈 생각도 없는지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ㅠㅠ 생각 같아선 돌팔매로 어떻게 해보고도 싶었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참았다.
어쨌든 이번 산행은 내가 지금까지 올라 본 산 중엔 가장 계단이 많았던 것 같고 또 올거냐고 묻는다면 솔찍히 글쎄다.